우리은행 CRO "화력발전 등 투자쏠림 경계" [CRO인터뷰]박기석 우리은행 부행장…"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 리스크 정책방향“
송주연 기자공개 2014-04-24 10:32:2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2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영업이 없으면 리스크 관리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리스크관리가 영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해를 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업채널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이유죠."은행에서 영업조직과 리스크관리 조직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서로 바라보는 방향은 다르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공동운명이기 때문이다. 영업은 수익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칼이라면 리스크관리는 건전성에 위협되는 요인을 막아내야 하는 방패와 같다. 은행의 발전을 위해 양 조직은 치열하게 싸워야 하지만 무게 중심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곤란하다.
|
박 부행장은 1984년 한일은행으로 입행 후 송파, 종로 지점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강남1영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2월 스마트금융사업단 상무로 임원 자리에 오른 그는 올해 3월 지금의 리스크관리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원 시절 대부분을 영업부서에서 보낸 만큼 그는 리스크관리가 강화될수록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박 부행장은 CRO 자리에 앉은 후 가장 먼저 중소기업 담당 RM들을 불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리스크관리본부를 맡은 지 딱 한 달이 됐네요. 그동안은 업무파악을 한다고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21일) 중소기업 담당 RM들을 불렀어요. 그 사람들 얘기를 들어봐야 리스크관리가 효과적으로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리스크관리는 효과적인 영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여기는 박 부행장이지만 영업과 리스크관리가 부딪칠 때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부행장은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아 온 지난 한달 간은 영업부서와 날을 세울 만한 사안은 없었다"면서도 "부서간 이견이 있을 경우 ‘영업과 리스크가 충돌하면 리스크관리가 우선한다'는 행내 사업 준칙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부서는 밝은 면만 강조하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는 사업부서가 간과하고 있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으면 짚어내고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위험요인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리고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각종 금융사고로 운영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자 핵심위험지표(KRI)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각종 위험요소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박 부행장은 "국내에서는 우리은행이 운영리스크를 가장 먼저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며 "운영리스크 관리와 함께 준법 및 감사실에서도 상시검사를 통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행장은 향후 선제적 포트폴리오 관리가 리스크관리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벌어진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앞으로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새로운 사업, 향후 방향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 조선사업이 붐을 이룰 때 너도나도 조선사업에 집중했어요. 그러다 조선·해운업 불황으로 문제가 되니까 그때서야 대출을 줄이는 등 수습하느라 고생했지요. 미리 리스크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IB쪽을 중심으로 화력발전소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잘 따져봐야 해요. 지금은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조선업처럼 문제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특정 산업, 특정 업체 등에 지원이 쏠리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결국 선제적 리스크관리의 핵심일 겁니다. 이것이 우리은행의 하반기 리스크관리 방향이기도 합니다."
◆ 박기석 우리은행 부행장 주요 경력
△ 1984.9 한일은행 입행
△ 2004.6 SH공사지점장
△ 2004.12 채널기획팀 부장
△ 2007. 4 송파지점장
△ 2009.12 종로4가지점장
△ 2011.12 경기북부영업본부장
△ 2013.6 강남1영업본부장
△ 2013.12 스마트금융사업단 상무
△ 2014.3~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