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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CRO "일상적 의사결정까지 리스크관리 활용" [CRO인터뷰]권재중 신한은행 부행장…"연내 加·印·獨법인 RM 시스템 구축"

송주연 기자공개 2014-04-23 08:47:16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각종 금융사고로 금융권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독 조용한 은행이 있다. 바로 신한은행이다. 개인정보 유출, 불법 대출, 해외 지점의 직원 비리 사건 등을 모두 피해갔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같은 질문에 권재중 신한은행 리스크관리 부행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다행히 최근의 사고에서 벗어나 있지만 앞으로도 사고가 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수시로 취약점을 찾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른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문제의 원인이 뭔지 살펴보고 우리가 개선할 점은 없는지 확인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신한은행에 와서 보니 밖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리스크관리를 잘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리스크관리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가 탄탄하더라고요. 이게 신한을 이끄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 부행장은 2년 전 감사본부장으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SC제일은행의 상근감사위원과 홍콩 SC은행 및 지주에서 준법검증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리스크 분야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다 2012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부인'인 권 부행장의 눈에 비친 신한은행은, 수익성과 리스크관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일관되게 리스크관리를 실천해 온 은행이다. 경영진이 리스크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부행장은 "리스크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경영진이 리스크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어요. 알아서 하라는 식이 아니고 꼭 직접 챙깁니다. 리스크를 늘 염두에 두고 있고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항상 있는 거죠. 이 같은 의지가 조직 문화 전체에 반영돼 리스크관리 프로세스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신한은행_권재중 부행장
권재중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은행은 리스크관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평가 모형 개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비외감 신용평가 모형 개편 작업을 마치고 현재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최근 데이터를 대폭 보강해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그 결과 평가모형의 변별력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권 부행장은 "비외감 모형 개편은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그간 꾸준히 추진해오던 업무인데 올해 비외감 시장 확대가 은행의 중점 추진전략에 포함되면서 은행의 전체 방향과도 잘 맞아떨어졌다"며 "변별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영업측면에서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부행장은 해외점포의 리스크관리 업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법인의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캐나다, 독일, 인도에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국내 은행 최초로 해외점포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신한은행은 지난해까지 일본, 중국, 베트남, 미국 등 4대 해외법인의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현지법인이 일관되게 리스크관리를 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RDM(Risk Data Mart)을 구축해 글로벌 플랫폼을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권 부행장은 "이미 RDM이 구축돼 있는 4대 해외법인을 제외하면 익스포저 관리를 수작업으로 하는 해외점포가 많다"며 "올해 캐나다, 인도, 독일 등에도 표준화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관리 최고 책임자로서 포부를 묻자 권 부행장은 "포부라고 말하기엔 쑥스럽다"면서도 "의사결정 전반에 리스크관리를 활용하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신을 밝혔다.

"은행의 일상적인 의사결정에까지 리스크 관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CRO로서의 포부입니다. 신한은행은 지금도 수익·성장과 리스크관리 사이의 균형을 잘 이뤄가고 있지만 아직도 리스크가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여요. 리스크관리가 경영 전반의 깊숙한 곳까지 활용될 수 있다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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