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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이넥스 3공장 준공식 연기 이유는 '철저한 시험가동, 품질 확보 목적"..기술적 문제 발견 지적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4-04-30 10:21: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춘 첫 '세리모니'로 계획했던 파이넥스(FINEX) 제3공장 준공식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말로 예정했던 파이넥스 3공장 준공식을 최근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일단 오는 9월을 목표로 준공식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측은 철저한 시험가동을 거쳐 완벽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준공식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넥스 3공장은 지난 2011년 6월 설립에 들어간 연간 200만 톤 규모의 비용광로 쇳물제조 설비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1공장(60만 톤) 및 2공장(150만 톤)을 통해 연산 210만 톤 규모의 쇳물을 이미 파이넥스 공법으로 뽑아내고 있었다. 3세대 공장까지 설립을 추진했던 것은 파이넥스가 원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고 친환경에 기반을 둔 공법이라는 점이 컸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제철기술로 철광석과 유연탄 가루에서 덩어리를 만드는 코크스 제조공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 및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해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 가량 낮출 수 있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 및 비산먼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도 있어 친환경 녹색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파이넥스 3공장의 화입식을 가졌다. 기존 완공 예정일이었던 2013년 7월보다 반 년가량 미뤄진 화입식이었다.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던 준공식 시기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포스코 측은 상반기 내에 완공식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내부적으로는 9월경을 완공식 시기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이미 정상 가동이 진행 중이고 단순 (완공)'식'만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입식 이후 쇳물 생산에는 이미 들어간 상태이고, 보다 완벽한 생산품을 내놓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어 준공식 일정도 잠시 미루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준공식을 미룬 이유가 파이넥스 3공장 화입식 이후 설비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 파이넥스 3공장은 현재 열풍 유입 및 통풍 장치 등에서 역류가 발생해 정상적인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준공식을 미루고 있는 이유라는 후문이다.

파이넥스 3공장 완공식이 이처럼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에 특히 관심이 끌리는 이유는 권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으로 파이넥스 공법 자체도 그의 작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파이넥스 상용화에도 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포스코가 파이넥스 3공장 완공식을 권 회장의 취임 첫 대규모 세리모니로 삼으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3공장은 정상 조업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세리모니를 미룬 것은 (인사들을 초청해야 하는데) 정부와 조율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언제 하게 될지와 어떤 분을 모시게 될지도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제시한 파이넥스 제1공장 매각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년여간 연구·개발 끝에 성공한 공법의 부산물인 만큼 정부가 해외 매각을 허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라서다. 포스코는 1공장 매각에 성공하면 700억~1000억 원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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