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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비철사업 '순항' 화학·신소재·ICT 부문 생산능력·판매망 확대… 권오준 체제 사업 중심

강철 기자공개 2014-05-07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9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비철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광양 침상 코크스 공장은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고, 대용량 전력저장장치도 판매처를 확장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비철 부문의 육성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제시한 핵심 비전 중 하나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의 광양 침상 코크스 공장은 현재 86%의 공정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4월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화학과 합자해 연산 25만 톤 규모의 침상 코크스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침상 코크스는 석탄의 부산물인 콜타르(Coal Tar)를 재차 가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바늘 모양의 고탄소 덩어리다. 전극봉,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포스코켐텍은 침상 코크스가 본격적으로 양산될 경우 콜타르를 단순 판매하는 것보다 5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의 신소재 전문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는 포스코켐텍은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Coal Tar)를 활용한 다양한 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음극재 생산 규모의 확대와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음극재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2차전지용 음극재의 생산 능력을 연산 3000톤으로 늘렸다. 설비 투자를 통해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9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탄소소재(침상 코크스), 음극재를 중심으로 한 신소재 생산 체제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세계 완성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소재인 음극재는 국산화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향후 다양한 음극재 소재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전남 신안군 팔금도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3월에는 LG화학 오창공장 ESS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BMW, 이마트와 연계한 전기차 충전소 설치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ICT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를 기반으로 한다. 포스코ICT는 현재 팔금도를 비롯한 외딴 섬을 중심으로 ESS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다른 사업군인 산업용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경우 포스코, 두산중공업, SNNC, 포스하이메탈 등에 적용되고 있다. 향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5년간 포스코켐텍(음극재, 탄소소재), 포스코ICT(에너지 효율화), 포스코엠텍(합금철), 포스코ESM(양극재) 등을 중심으로 화학·소재·ICT 부문의 역량을 키워왔다. 이같은 비철 부문 역량 강화는 권오준 회장 아래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권오준 회장은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철 부문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기술부문장을 맡은 2012년부터 2차전지의 소재인 리튬 추출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광물 회사인 퓨어 에너지 미네랄(Pure Energy Minerals)과 리튬 발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김진일 전 포스코켐텍 대표(사장)가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에 오른 것도 비철부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에 오른 후 내화물(단열벽돌)과 고로 정비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 음극재를 중심으로 한 신소재(화학) 부문으로 변화시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포스코가 기댈 수 있는 분야는 비철강 사업"이라며 "최근 포스코가 발표한 사업구조 재편안도 에너지, 소재 등 비철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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