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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印尼 일관제철소, 1분기 대규모 적자 순손실 약 750억… 자금 지원 부담 커질 듯

강철 기자공개 2014-05-08 08:17:45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해외 첫 일관제철소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1분기 약 7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출선구에서 쇳물이 새는 사고로 인해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분기 잠정 매출액 550억 원, 영업손실 520억 원, 분기순손실 75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본격적인 쇳물 양산 체제에 돌입한 후 기록한 첫 실적이 대규모 적자인 셈이다.

대규모 적자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분기 정상적인 제품 생산을 하지 못했다. 지난 1월 고로의 출선구에서 쇳물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약 2개월 가량을 조업 정상화에만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고정비를 비롯한 매출원가가 크게 불어났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쇳물 유출 사고로 목표로 했던 흑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대규모 적자는 포스코의 연결 실적 저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556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세무조사 추징금 1900억 원과 함께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손실이 연결 손익에 반영된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로 가동 초기 시점에 사고까지 겹치면서 공장 가동률이 더욱 낮아지다보니 철광석 재고 축적에 따른 비용을 비롯한 재고생산 단위당 고정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고로를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작게나마 수익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적자 기조가 2분기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이달 초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정상 조업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공장 가동률이 실질적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이력이 영업망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거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판매처는 아직까지 크라카타우스틸 등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국한돼있다. 조업 정상화에 맞춰 베트남, 말레이사아, 중동 등으로 영업망을 넓히려던 계획이 이번 사고로 상당 부분 차질이 발생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같은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수익성 저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인 포스코의 자금 지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포스코의 지급보증을 토대로 추가적인 은행권 차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시설투자를 위해 수출입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2000억 원가량을 추가로 차입한 바 있다.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가 현재까지 대주단으로부터 차입한 2조 원 중 약 1조 3000억 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방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 향후 비용 상승을 유발할만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수익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일관제철소 설립 당시 수립했던 2고로 건설 계획은 현재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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