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회 KT 실장, 명퇴 효과 극대화 '골몰' 비용 구조 효율화 전념…2009년 명퇴시 영업익 개선 효과 65% 그쳐
양정우 기자공개 2014-05-07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인회 KT 재무실장(CFO)이 대규모 명예퇴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묘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맨 출신인 김 실장이 부임 첫 해부터 쌓여가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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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이 영업비용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 명예퇴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KT에 부임한 이후 회사의 재무 현황을 면밀히 살펴본 데 이어 명예퇴직 후속 대응책을 짜고 있는 것이다.
KT는 이번 특별 명예퇴직에 따라 연간 인건비가 70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명예퇴직 대상자인 2만 3000명 중에서 총 83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는 이미 1분기가 지나갔기 때문에 인건비 감소분은 45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 실장이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힌 것처럼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일 뿐이다.
우선 이번에 퇴직 사원을 대체할 신입사원을 뽑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명예퇴직으로 인해 업무 조정을 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분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 2009년 명예퇴직 사례를 살펴보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인건비 감소분 대비 65% 정도에 그쳤다.
김 실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에는 사업 합리화 작업과 외주 비용 통제를 통해서 2009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KT의 성장성 회복을 위한 효율적인 자원 배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KT가 명예퇴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유선 매출 실적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인건비 개선 효과가 쉽게 묻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올해도 유선 부문 매출액이 35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한 애널리스트는 결국 올해와 내년의 유선 매출의 감소세를 감안하면 명예퇴직 효과가 희석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배당 정책도 김 실장의 고민 중에 하나다. 지난 2009년에는 인력 구조조정 이후에도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실장은 "배당의 경우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며 "올해 재무 실적과 현금흐름을 고려해서 결정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결정해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올해 비용 구조를 재정비하고 향후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펀더멘탈 회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여기에 통신사업 경쟁력까지 뒷받침을 해준다면 내년부터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건비도 절감이 됐고, 정부의 의지에 따라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올해가 바닥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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