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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햄, '천하장사' 수출 기둥된다 [식음료업 리포트]지난해 매출 1000억 첫 돌파, 中 매출액 전체 1/10까지 확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4-05-08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2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지난 4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유명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석한 '진주햄'. 국내 소비자들에겐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진주햄은 현지 반응을 살피며 중국내 인기를 실감했다. 중국에서 '대력천장(大力天將)'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천하장사'는 지난해 560만 달러(약 58억 원) 매출을 올린 효자 상품이다. 노란색 포장지에 중앙에 뜯기 쉽게 포장선을 심어 둔 개봉방식은 '천하장사'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한다.

행사장에 들어선 진주햄 관계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천하장사 소시지 ‘대력천장(大力天將)'을 모방한 중국산 '짝퉁' 제품이 부스까지 차려놓고 버젓이 영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품 포장부터 문구까지 유사했다. 회사 이름도 ‘한국대력사유한공사.' 사명도 마치 진주햄의 중국 자회사인 것처럼 꾸몄다. 한편으론 '천하장사'의 중국 내 인기와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내외 시장 매출을 차근차근 늘리고 있는 '천하장사'의 인기가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진주햄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햄·소시지와 냉동제품에 강점을 둔 조촐한 포트폴리오지만 매년 10%씩 매출을 키우며 성장의 기반을 다져왔다.

◇ '연 매출 1000억 돌파' 성장 스토리는 내실 다지기에서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주햄의 지난해 개별기준 연매출은 1063억 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8.2% 성장했다. 연간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억2800만 원, 3억5900만 원을 기록했다.

약 5년 전 진주햄의 매출은 737억 원.지난해 매출의 70%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2010년 818억 원이던 연매출은 이듬해 900억 원을 넘기며 952억 원을 기록했고, 2012년에는 982억 원으로 성장했다.

2009년 6억4100만 원과 1억3700만 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11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억 원, 7억5300만 원까지 증가하며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후 신제품 런칭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증가세가 일부 꺾였고,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40% 감소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의 관계자는 "햄·소시지·냉동식품·맛살·캔, 비교적 단순한 제품군으로 대기업과 경쟁하며 매출을 늘려왔다"며 "천하장사 등 독보적인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제품들을 개발하고 식자재 매출처를 확대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 리테일 채널 기반의 B2C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던 진주햄은 최근 들어 B2B 부문에 대한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나 아워홈 같은 대형 식자재 유통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PB 제품((Private Brand : 유통처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실수요처와 외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판매 채널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줄곧 개선되어왔다. 물건을 팔아서 꾸준히 현금을 확보해왔다는 뜻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09년 19억 원에 불과했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10년 43억 원으로 증가했고, 이듬해부터 줄곧 40억 원 선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5억 원을 기록했다.

진주햄_지난5년간실적추이

◇ 주목받는 중국 시장, '천하장사'로 글로벌 시장 뚫는다

진주햄의 국내 성장 스토리는 중국 시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수출액은 3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2011년 8300만 원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에는 21억 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또 다시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우며 중국 단일 수출액 58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만 전체 수출액 67억 원 가운데 약 86%인 58억 원이 중국 수출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매출은 '천하장사' 소시지. 지난해 중국 매출액 중 55억 원은 모두 '천하장사'가 이끌었다.

진주햄_중국매출

'천하장사' 수출은 미국·호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각 국가별로 아직은 수천 만 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인기를 얻고 있어 목표 수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010년에는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10개 국에 수출 중이다.

진주햄은 천하장사의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용량이나 크기가 상이한 여러 제품군을 확대해 유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식품 안전에 대해 중국내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유아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산 '천하장사'가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천하장사는 중국내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형성될 만큼 제품 질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은 "최근 중국 내에서 소위 '짝퉁' 천하장사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인기를 실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대응방법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며 "최근에 시작한 별도의 법인 '컨비니언스(convenience)'를 통해 중국으로의 수출 품목에 대한 '정품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짝퉁' 제품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진품 감별과 이력추적 용 개별 인증번호를 삽입하는 시스템이다.

박 부사장은 "천하장사가 전세계 약 10개 국 정도 수출되면서 작년에만 600만 달러(한화 약 62억 원)의 수출액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1000만 달러 (한화 약 103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하장사_짝퉁_진품
진주햄의 오리지널 천하장사(좌)와 중국의 모조제품(우). [제공 = 진주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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