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우려되는 캄보디아 익스포저 확대 지난 2년 잇단 적자… 현지법인 채권액 3500억 웃돌아
김시목 기자공개 2014-05-16 09:11: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3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의 해외법인이 지난해 줄줄이 실적 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영크메르 역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매출채권, 대여금 등의 채권액은 더욱 증가하며 부영주택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영크메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크메르에 대한 부영주택의 채권액 규모는 3504억 원으로 집계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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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크메르 법인 2곳(Ⅰ,Ⅱ)은 부영주택이 캄보디아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했다. 설립 당시인 10여년 전부터 부지를 매입해 왔지만 현지 부동산경기 침체 탓에 개발사업은 무기한 연기돼 왔다. 지난해 5월 기공식을 갖고 개발하는가 싶었지만 연말 무렵 현지 정세가 극도로 불안해진 탓에 다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캄보디아 정세가 상당히 불안해지면서 지난해 연말 추진 중이던 사업을 중단했다"며 "현재 시공은 중단됐지만 설계 등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영크메르 법인이 지난해 기록한 순손실 규모는 173억 원이다. 2011년 순이익 138억 원으로 집계된 이후 이듬해 적자로 전환했다. 당시 적자 규모는 300억 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 2년간 부영주택 해외법인이 일으킨 손실(520억 원)의 94%에 달했다.
다행히 부영크메르는 부영주택이 20%(Ⅰ-10%, Ⅱ-10%)의 주식만 쥐고 있는 피투자회사에 불과해 부영주택에 반영되는 지분법손익은 극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부영주택이 자본잠식에 빠진 부영크메르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지난해 반영한 비용은 23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대목은 부영주택의 부영크메르에 대한 채권액 증가다. 지난 2009년 2559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불어나더니 지난해 3500억 원을 넘어섰다. 부영주택이 해외법인들에 대해 갖고 있는 채권액의 90%를 차지할 정도다. 해외법인 전체 채권액은 3800억 원 가량이다.
줄지 않고 늘어만 가는 매출채권과 대여금은 부영주택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2720억 원에 달하는 대여금의 경우 이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연이율을 5%만 잡더라도 150억 원을 밑도는 비용이 발생한다. 부영주택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 500억 원의 30% 수준이다.
또 추후 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경우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투입된 자금의 회수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적자가 쌓일 경우 부영주택의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에 설립된 해외 현지법인들이 부영주택에 대한 재무적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부영주택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향후 자금대여, 담보제공, 공사발주 등의 사업 및 재무적 지원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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