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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웅진에너지 매각 안한다 채무변제율 90% 넘어 계획 철회...2세 경영 본격화 '시동'

김장환 기자공개 2014-05-16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생계획으로 제시했던 웅진에너지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에너지가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는 결국 윤석금 회장의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계열사, 웅진에너지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웅진에너지 매각은 지난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생계획에 담겨 있던 건으로, 웅진그룹은 이를 통해 500억 원대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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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를 매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은 법정관리 진행 과정에서 단행한 자산 매각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애초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1조 2000억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계열사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약 1조 7000억 원에 달했다. 매각가 500억 원 정도를 예상했던 웅진식품은 연간 현금창출능력을 인정받아 두 배가 넘는 1150억 원에 팔렸다. 적정가치 2000억 원으로 판단했던 웅진케미칼 역시 두배가 넘는 4300억 원에 매각됐다. 아울러 웅진코웨이는 2013년 1월 1조 1914억 원에 MBK파트너스로 넘겼다.

이를 통해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하면서 웅진그룹은 채무변제율 90%를 넘어서게 됐다. 담보 채권은 전액 현금으로 갚았고, 무담보 채권도 70%를 현금으로 변제했다. 나머지는 출자전환을 거쳐 주식으로 교부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잔여채무는 3200억 원 가량이다.

웅진그룹은 일부 채무가 남아있지만 향후 영업활동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창출능력으로 이를 상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결정적 배경이 됐다.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276억 원, 지난 1분기에는 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웅진그룹은 태양광사업(웅진에너지)을 주축으로 IT컨설팅(웅진홀딩스), 교육·출판(웅진씽크빅, 북센), 레저산업(웅진플레이도시, 렉스필드CC)의 4개 사업분야를 아우르는 회사로 재편될 수 있게 됐다. 법정관리로 가기 전보다는 그룹 규모가 크게 작아진 모습이지만, 예상보다 사업 범위 축소를 안정적으로 방어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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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는 윤석금 회장 2세들의 경영권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15일 웅진홀딩스와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 신사업추진실장, 차남 윤새봄 최고전략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증 규모는 130억 원으로, 지난달 30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윤 회장의 두 자녀는 최근 웅진홀딩스와 웅진씽크빅 등기이사로 각각 참여하며 2세 경영 준비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낳고 있었다. 아울러 장남 윤 실장과 차남 윤 책임자는 각각 웅진홀딩스 지분 12.52%, 12.4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도 앉아있는 상태다.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웅진에너지 지분(각각 0.91%)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2세 경영이 보다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에너지 매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채무변제율이 이미 90%에 달하기 때문에 별도의 계열사 매각 없이도 남은 빚은 향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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