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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시장, 외평채 발행 전까지 '숨고르기' [Market Watch]외평채 6월 첫째주 발행 예정…유로화채권 벤치마크 기대

서세미 기자공개 2014-05-23 09:07:14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1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봇물터지듯 활발한 발행이 이뤄졌던 한국물 시장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35룰을 적용 받는 기업들이 5월 중순까지 발행을 마무리했으며 일부 발행사들은 외평채 발행 이후 벤치마크 금리가 형성되고 나서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 2분기 53억 달러 한국물 발행…5월 중 발행 뜸해

21일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10개 발행사가 총 53억 달러 상당의 한국물을 발행했다. 48억 달러 상당이 발행된 지난해 2분기를 넘어선 수치지만 89억 5000만 달러가 발행된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그 규모가 작은 편이다.

연초에는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발행 물량이 크게 확대됐다. 2분기에는 우려와 달리 한국물 가산금리가 연초 대비 축소, 대다수 발행사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을 마쳤다.

4월 초에는 신한은행 글로벌본드, 수출입은행 캥거루본드, 수협은행 유로본드 등 금융기관이 2분기 첫 타자로 나섰고 그 이후에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사무라이본드를 포함해 KT, 한국도로공사, 우리은행,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의 글로벌본드가 줄을 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처음으로 10억 달러 규모 바젤 III 적격 후순위채를 발행, 국내외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매주 1~2개 발행사가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하던 4월과 달리 5월 한국물 발행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135룰이 적용되는 5월 중순까지는 발행이 꾸준한 편이지만 5월 초 연휴가 길어지면서 일부 5월 발행 수요까지 4월로 몰렸다. 이번 달에 프라이싱을 진행한 곳은 산업은행 캥거루본드 한건에 그쳤다.

135룰은 발행사의 사업보고서 효력기간이 해당 기가 끝나는 날로부터 135일째 되는 날까지만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상 분기마다 공백기가 생기게 되는데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유효기간은 이달 15일까지였다.

◇ 외평채, NDR 진행 중…6월 3~4개 한국물 발행 예정

추후 한국물 발행은 정부의 외평채가 발행된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부터 미국, 유럽 지역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넌딜로드쇼(NDR)를 진행 중이다. 기재부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로 20억~25억 달러에 달하는 외평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만기 글로벌 본드와 10년 만기 유로화 채권으로 나눠서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발행 규모와 만기는 NDR을 통해 투자자 수요를 파악한 후 최종 결정될 계획이다. 발행은 다음주 넌딜로드쇼를 끝마치고 6월 첫째주에 나설 예정이다.

외평채 주관사는 BofA메릴린치,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증권, KDB산업은행, 삼성증권 등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다른 때와 달리 최대한 조용하게 발행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어 넌딜로드쇼 역시 최소한의 인원으로 일부 도시만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외평채가 발행된 이후에는 수출입은행, 석유공사, GS칼텍스, 외환은행 등이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외평채 발행이 끝나면 한국물에 대한 벤치마크 금리가 형성되면서 국내 발행사들이 좀 더 수월하게 한국물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로화 채권은 올해 발행이 전무했기 때문에 외평채가 어느 정도 금리 수준으로 발행되는지에 따라 한국물의 발행금리가 좌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채권 시장의 조달 조건이 워낙 좋아 그 외 통화로 발행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며 "다만 외평채 발행이후에는 좀 더 유리한 조건에서 유로화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부 발행사들은 유로화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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