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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분기 흑자 불구 현금흐름 적자 '이유는?' 매출채권 회전율 저하…과도한 운전자본 '발목'

김선규 기자공개 2014-06-05 10:13: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6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매 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연결 기준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4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가 늘어났지만, 운전자본이 대폭 증가해 영업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다.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은 전년 말 보다 225억 원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입채무, 반품충당부채 등은 38억 원 줄어들면서 운전자본이 전년 말보다 264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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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본의 증가는 관계사인 온라인팜에 대한 외상판매가 증가해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미약품은 온라인팜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는 '판매 일원화 정책'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팜 매출채권도 덩달아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금 회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약품 전체 매출채권 중 온라인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전년 말(48%)보다 16% 늘어났다. 반면 채권 회수 상태를 측정하는 매출채권회전율은 0.72회로 다른 제약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미약품 측은 "약값 결제 회전기일이 반영돼 매출채권회전율이 낮다"며 "영업활동에 문제가 있기 보다 보험 적용을 받아 대금을 회수하는 제약업계 특성 때문에 빚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온라인팜이 관계사다 보니 대금회수를 독촉할 수 없어 회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채권 회수가 늦어질 만큼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사이기 때문에 대손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수익성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장 한미약품을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을 가진 일반적인 기업'의 범주에 넣긴 힘들다. 보통 현금흐름이 악화하면 차입금으로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때문에 재무구조도 덩달아 훼손된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총차입금이 소폭 늘어났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해 순차입금은 전년 말보다 되레 감소했다.

또한 부채비율 자체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71%로 전년 말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 하락은 유상증자가 결정적 영향을 줬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우선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946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재무구조나 수익성을 봤을 때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이 한미약품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만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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