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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개발, 용인성복 PF 탓...적자 지속 잇단 영업흑자 불구 대손상각비·이자비용 부담 가중

김시목 기자공개 2014-06-09 11:3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중인 고려개발이 올해 1분기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 적자를 면치 못했다. 과도한 금융비용과 대손상각비가 영업이익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용인 성복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무기한 지연이 고려개발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개발은 올해 1분기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영업외비용이 67억 원에 달하는 등 과다한 지출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외비용(186억 원) 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 셈이다.

고려개발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71억 원과 4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73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2011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을 쌓으며 지난 2년간 잇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고려개발이 PF사업으로 지급보증한 4100억 원 중 3600억 원을 차지하는 성복지구 사업은 아직까지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반시설분담금 소송 지연 탓에 PF사업은 또다시 표류,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가 계속해서 고려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고려개발이 2011년 2350억 원 가량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돌입한 것도 용인 성복지구 PF사업 지연이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당시 모회사인 대림산업의 지속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졌지만 만기 연장 조건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계기도 성복지구 PF사업 부실 탓"이라며 "아직까지도 기반시설 분담금소송 탓에 부실 사업장이 장기 표류하면서 고려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일부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EBITDA/금융비용은 3배 수준으로, 2011년 -0.6배, 2012년 1.8배에 이어 개선세가 뚜렷하다. 차입금이 2011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줄었고,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에 700억 원 가량 증가한 결과다.

다만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부채비율은 근심거리다. 2011년 776.6%로 정점을 찍은 부채비율은 2년 연속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600%에 가까운 수준이다. 기대 이상의 영업실적은 올렸지만 정작 순이익은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금융비용 등 영업외비용을 줄여서 순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개선돼야 부채비율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성복지구 PF사업에 대한 결론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성복지구 PF사업의 기반시설분담금 소송은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지난해 시행사인 제니스 건설은 1,2심 모두 승소했지만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심리부족을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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