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05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웅진그룹의 토대를 제공한 책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가장 많이 판매한 '영업사원' 출신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졌다.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웅진그룹 모태인 웅진출판을 설립했다.웅진그룹이 새로운 브리태니커를 찾아 나섰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 국내 판매권을 인수한 것. 더말로지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자회사 웅진투투럽도 최근 신설했다. 웅진그룹은 장기를 살려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홈쇼핑·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판매채널 틈바구니서 '한물갔다'고 평가 받는 방판사업이 안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방판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웅진그룹이 그간의 경험을 살려 나가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웅진그룹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빚을 갚기 위해 태양광 계열사 웅진에너지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웅진케미칼·웅진식품을 예상을 웃도는 가격에 팔아 빚을 상당수 갚았다. 빚을 대부분 갚으면서 웅진에너지를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웅진에너지는 손실 폭이 크게 줄었고 시황 회복세도 두드러져 하반기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웅진그룹이 태양광사업(웅진에너지)과 IT컨설팅(웅진홀딩스), 교육출판(웅진씽크빅, 북센), 레저산업(웅진플레이도시, 렉스필드CC)에 화장품 방문판매사업을 얹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웅진그룹의 재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다. 국내 산업계는 재벌가문이 주름잡고 있다. 자수성가해 재벌의 반열에 든 사례는 극히 드물다. '재벌은 재벌만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 까닭에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때 '샐러리맨 신화'가 몰락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이가 많았다. 대기업도 탐내던 '방문판매·렌털·코디'로 이어진 웅진의 사업 노하우가 사장(死藏)되는 것을 아까워하기도 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에 밀려 지난 2012년 종이책 발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교육교재 판매와 온라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웅진그룹도 화장품방판·태양광 사업을 안착시켜 재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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