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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재추진 KT...포스코發 불똥 튈라 AAA도 강등 가능하다는 인식 확산 불구 발행 추진할 듯

정준화 기자공개 2014-06-16 09:40:08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초 갖은 악재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었다가 석달 만에 다시 발행을 추진 중인 KT가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돌발 악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AAA인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같은 등급인 KT의 등급 하락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복수 증권사들과 함께 3000억~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중 발행 여부를 결정한 뒤 오는 26일께 발행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일차적인 계획이다.

KT의 이번 회사채 발행 추진은 지난 3월 5000억 원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은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KT ENS 대출사기 사건, 홈페이지 개인정보유출,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처분 등 대형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자 KT는 발행을 철회했다.

한국신용평가가 KT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것도 발행을 취소한 이유 중 하나다. KT의 신용등급이 당장 떨어질 수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와중에 한신평은 지난 3일 KT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는 것은 추후 최소 6개월 길게는 2년 안에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달리 얘기하면 지금 당장 등급을 떨어뜨릴만한 요인은 없으며 장기적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용평가 3사 중 유일하게 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던 한신평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자 KT는 잠시 접었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다시 세웠다. 하지만 전날 한국기업평가가 AAA인 포스코 신용등급을 AA+로 강등시키는 대형 이벤트가 발생하자 시장에서는 KT의 신용등급도 위태로운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신용평가사들이 AAA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쉽사리 떨어뜨리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지만, 펀더멘털이 나쁘면 AAA 기업의 등급도 강등될 있다는 것이 실제 사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T는 포스코발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계획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발 악재가 회사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발행 자체를 미룰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KT측은 보고 있다.

게다가 신용평가사들이 당장에 KT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한기평도 지난 10일 KT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지만 등급을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NICE신용평가는 KT의 등급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아울러 차입금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 외에 기업어음이나 해외 채권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우량 회사채가 등장할 때마다 동이 나는 상황이라 거대 수요가 부정적 이슈를 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유지한 KT가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포스코발 돌발 악재가 발생해 흥행 여부를 쉽사리 가늠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의 등급도 결국엔 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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