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16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부터 제약업계는 한화그룹 드림파마 인수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을 비롯해 광동제약, 안국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인수 의사를 내비치면서 제약업계 전반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이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안국약품, 차바이오그룹, 알보젠 등이 유력한 인수 가능 후보로 꼽힌다.이 중 비록 인수 포기를 선언했지만 JW중외제약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JW중외제약의 총차입금은 3138억 원, 부채비율은 200%로 상위 제약사 중 다소 취약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실적까지 감소세를 이어 분위기가 잔뜩 위축됐었던 것에 비하면 꽤나 파격적인 도전이었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의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모태가 되는 수액사업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세계 최대 수액회사인 박스터(Baxter)와 영양수액 독점 수출 계약을 맺어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하게 됐다. 계약금만 2500만 달러에 판매지역에서 제품 허가 등록을 얻을 때마다 기술료가 1000만 달러씩 추가 지급되는 조건이다. 여기에 박스터가 올린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돼 미래 먹거리 일부를 이미 마련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이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수액회사 박스터와의 계약으로 이미 JW중외제약의 수액 생산 능력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수액을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공장에만 2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진행하는 등 JW중외제약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셈이다.
3대에 걸쳐 수액사업을 이어온 JW중외제약의 뚝심도 주목받고 있다. 1959년 기초 수액제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창업자 고 이기석 사장의 뜻을 이어 받아 수익성을 따지기 보다는 생명과 직결된 사업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했다. '생수보다 싼 수액제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 최대 수액 전용 공장을 세운다'는 데 대해 업계의 반응은 차가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JW중외제약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업이 됐다.
드림파마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JW중외제약이 이제 막 되찾은 자신감으로 또 어떤 도전을 이어갈 지 기대된다. 대를 이어온 연구와 투자로 성공의 열매를 맛본 JW중외제약의 사례가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제약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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