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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4000억 유상증자 9월로 연기 "내부등급법 모형 승인 시점에 맞춰 유증 추진"

안경주 기자공개 2014-06-19 09:26:1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8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이달 추진하려던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을 오는 9월께로 연기했다.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한 금융당국의 신용평가모형 승인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 중으로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출자를 받아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유상증자 일정을 오는 9월께로 연기했다.

농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모형을 새롭게 도입하면 농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낮아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상반기에 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모형 심사가 연기되면서 내부등급법 도입 시점도 늦춰져 유상증자 일정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감원이 최근 심사를 시작한 만큼 오는 9월께 내부등급법 신용평가모형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승인을 받은 직후인 9월 말 또는 10월 초께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내부등급법을 도입하면 위험자산이 늘어나면서 BIS비율이 소폭 하락한다. 따라서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으로부터 40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받아 유상증자를 추진, BIS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3분기 14.83%에서 4분기 14.76%, 올해 1분기 14.36%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양호한 자본건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등급법 도입과 STX 구조조정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 BIS비율 관리 목표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농협은행 관계자는 "BIS비율 14% 이상으로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4000억 원 규모의 증자로 은행의 BIS비율은 0.36%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유상증자가 연기되면서 농협금융의 회사채 발행 일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이달 중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농협은행 출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며 "농협은행 유상증자 일정이 확정되면 시기에 맞춰 회사채 발행과 농협은행 출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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