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1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CJ건설은 2010년 이후 한 차례도 흑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해 역시 순손실 214억 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는 결국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또 영업현금흐름은 악화됐고 부채비율은 675%까지 치솟았다.# 신세계건설 역시 지난해 1311억 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각종 재무지표 역시 여전히 좋지 않다. 수주잔고가 크게 줄어들며 외형은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라국제업무타운과 길음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도 적잖은 손실이 발생했다.
#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던 LG서브원 건설사업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탄탄한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2011년 1조 원을 넘어서던 매출은 지난해 반토막(5323억 원) 났다. 올해 1분기에는 1000억 원을 밑돌며 2011년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3곳의 건설사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그룹 물량에 의존해 온 수익 구조 탓이다. 일부는 민간이나 공공 공사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지만 모두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도 이들의 부침이 계열사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실제로 이들 건설사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그룹'이다.
하지만 그룹의 물량이 무한대로 공급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 이들이 지금 겪고 있는 위기도 한편으로는 모두 예정된 수순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관계자들 역시 "어차피 그룹공사를 위해 설립된 곳이기 때문에 사업 확대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없고 굳이 무리해서 신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물론 이들은 위기 시 그룹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룹 물량이 줄어들 때마다 매번 위기를 겪고 지원받는 일에는 막대한 기회비용이 따른다. 계열 건설사에 대한 지원 탓에 리스크가 계열사로 전이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았나.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뤄지는 계열사의 빈번한 지원이 위험한 이유다.
지난 4월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된 현대엠코의 성공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현대엠코는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아직도 그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엠코타운'이란 브랜드를 앞세워 침체된 주택현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룹 물량의 증감에 상관없이 수년째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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