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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신세계건설, 현금흐름 개선 비결은 그룹사 잇따른 대금결제 ‘우회지원'...운전자본 부담 줄어

김시목 기자공개 2014-03-07 08:54: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고도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그룹사 매출채권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한다. 신세계건설은 대금결제 지연으로 누적돼 온 그룹사 매출채권을 지난해 대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 690억 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607억 원으로 집계된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현금흐름 증가가 이뤄진 셈이다. 반면 매출채권 규모는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202억 원, 당기순손실 131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과 청라국제업무지구에서 발생한 손실을 대거 반영한 결과였다. 실제로 신길음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계약 해지만으로 873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마이너스 166억 원, 2012년 마이너스 607억 원으로 집계됐던 영업현금흐름은 최근 3개년 중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업황 침체와 그룹공사 지연으로 영업실적 악화에 시달린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그룹사 매출채권이 대폭 감소하면서 플러스 69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그룹사 대금결제 지연으로 재작년 약 1000억 원가량의 매출채권을 떠안고 있었다. 이듬해 그룹사의 대금결제가 진행되면서 매출채권이 390억 원으로 크게 감소, 영업현금흐름 창출을 이끌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손실분에 대한 현금 유출이 즉각적으로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2012년에서 지연돼왔던 매출채권이 크게 줄면서 영업현금흐름은 영업실적과는 상반된 결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올해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하남 유니온 스퀘어 등 그룹공사 착공이 예정돼 있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룹공사 수주 잔고가 약 1조 원 규모인데다 악성 PF 사업장에 대한 손실을 처리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실적 악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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