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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앤지스틸, 다시 늘어나는 '내부거래' 공정위 규제 완화 '한몫'…현대·기아차, 일감 지원 확대

김장환 기자공개 2014-06-23 09:00: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내부거래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위 내부거래 제재 기준 완화와 맞물려 현대·기아차 등 특수관계자와 매출 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별도기준 현대비앤지스틸은 올해 1분기 18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856억 원을 특수관계자들로부터 거둬들였다. 총 내부거래비중은 47.1%로 지난해 말 45.1%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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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일감을 준 곳은 현대·기아차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용 스테인리스 강판 생산이다.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옛 삼미특수강)에 편입된 이후 현대·기아차로 강판을 공급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회계장부상 현대·기아차의 물량은 현대머티리얼, 청도현대기계, 현대그린파워 등과 함께 '기타의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어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1분기 별도기준 기타 특수관계자로부터 기록한 매출액은 593억 원이다.

뒤를 이어 매출 기여도가 높은 곳은 관계사인 애드스테인리스다. 1분기 현대비앤지스틸은 애드스테인리스로부터 2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드스테인리스의 최대주주는 86% 지분을 보유한 김재환 사장으로, 전신인 삼미특수강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나머지 지분 14%는 현대비앤지스틸이 보유하고 있다.

애드스테인리스는 스테인리스 강판 표면을 가공하는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한 마디로 현대비앤지스틸로부터 강판을 공급받아 이를 가공해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결국 현대머티리얼→애드스테인리스→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생산·공급 공정의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현대비앤지스틸이 내부거래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 배경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규제가 예상보다 완화된 영향이 크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모든 계열사간 거래로 규정됐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범위는 지난해 총수일가 및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수정됐다.

규제 기준에 부합되는 내부거래비율 및 총수일가 보유 지분율도 축소됐다. 상장사는 총수일가 지분이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때 내부거래가 12%를 넘기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자제들인 정일선·몽선·대선 형제들이 주식을 들고 있지만, 이들 셋을 합치더라도 보유 지분율은 4.98%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자리는 42.67% 지분(우선주 포함)을 보유한 현대제철이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 규제 기준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향후 현대제철이 자동차특수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현대비앤지스틸의 내부거래는 보다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특수강 하공정 사업을 현대비앤지스틸이나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아직까지 특별히 검토 중인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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