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25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메리츠종금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색다른 리테일 영업전략을 내놨다. 결과를 따지기 앞서 점차 드러나는 두 증권사의 상반된 리테일 영업 색깔에 먼저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큰 차이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둘중 어디에 많이 기울었는지로 나타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수익 다원화를 내세웠고 한화투자증권은 자산관리를 내세웠다.
한화투자증권은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산관리를 강조했다. 단기성과를 추구하는 레버리지펀드 판매를 중단하는 등 금융상품을 선별하는 시도도 신선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브로커리지에서 나타났다. 과당매매와 단기매매를 막는 차원에서 주식회전율을 분기, 연간 단위로 제한하고 성과보상 체계도 조정했다. 조만간 주식거래 수수료도 크게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브로커리지를 홀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업직원이 낼 수 있는 모든 수익을 강조했다. 직원 영업수익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되돌려주는 직군을 새로 만들었다. 대출이자와 신용공여 수익도 이전과 달리 직원 수익으로 인정했다. 지난 4월 전국 지점을 5개로 통폐합해 아낀 자금으로 대대적인 우수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두달간 27명이 메리츠종금증권을 찾았고 이중 17명이 강남금융센터로 몰렸다. 면접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두 증권사가 상반된 길을 걷다보니 한화투자증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으로의 묘한 인력이동도 발생했다. 아무래도 한화투자증권이 브로커리지로 수익을 내는 것을 반기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 고수 직원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외부에서 영입한 우수 인력에게 독립된 룸을 제공했다.
어디가 옳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분명한 것은 두 증권사가 브로커리지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브로커리지도 자산관리의 한 부분으로 인정한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를 통한 수수료 수익에는 흥미가 없는 모습이다.
파격적인 행보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강남금융센터만 하더라도 8월까지 40여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차하면 이미 확보한 3 개 층에 한층을 더 빌릴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테일영업의 체질개선을 강조한 한화투자증권은 주식거래수수료 인하 등 전면적인 수술을 마무리하는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연말 두 증권사의 리테일 영업 결과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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