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년 반만에 장단기 조달 시동 건 배경 유동성 감소, 자원개발 등 신성장사업 투자…무차입 경영 기조 '종료'
황철 기자공개 2014-06-30 10:31:4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6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출범 후 3년 반만에 장단기 시장성 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기업어음 100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회사채 시장에서도 수 천억 원의 자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개별 기준 실질적 무차입 상태도 종료하게 됐다.SK이노베이션의 잇따른 조달은 신성장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자원개발 관련 해외법인 출자 등에 수천억 원의 자금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2차 전지 사업 등에도 자금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외부조달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기업어음 첫 발행, 회사채로도 조달 추진
SK이노베이션은 23일 기업어음 10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2011년 1월 옛 SK에너지의 물적 분할과 함께 존속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3년6개월만의 조달이다.
만기는 7일과 21일로 짧게 가져갔다. 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자금유치 상황에 봐가며 탄력적으로 규모를 조절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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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내달 초를 목표로 출범 후 첫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 규모는 최소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시장 수요가 넘쳐나는 AA+ 초우량 기업이자 SK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성공적 발행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당초 목표보다 조달 규모가 늘어날 경우 기업어음 활용도를 다소 낮출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발행에 시동을 건 이상, 자금 용처의 특성에 맞춰 장단기 조달을 병행하는 재무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 분리 후 지금까지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현금으로 갚아 왔다. 이 때문에 3월말 개별 기준 현금성자산은 6172억 원으로 급감했다. 2011년말 1조5169억 원의 삼분의 일 수준. 적정 보유 현금 관리 차원에서라도 외부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할 필요가 생겼다.
특히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원개발 투자에도 적잖은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당장 미국 E&P 법인 출자를 위해 이번 회사채를 포함해 약 4000억 원대의 외부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2차 전지 등 신성장 사업 확대에도 꾸준히 자금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투자 부담, 자금수요 증가..향후 조달 늘 듯
이번 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3월말 SK이노베이션의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5355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금성 자산 6172억 원보다 적어 순차입금은 -817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완료하면 순차입금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늘어난 자금수요의 상당부분을 외부조달로 충당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재무레버리지의 지속적인 상승도 예상된다.
그러나 석유개발 사업의 실적 개선 등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훼손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미국 E&P 법인에 대한 출자 등으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보유 현금성자산과 OCF 창출능력 등을 감안할 때 별도 기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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