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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손잡은 SK그룹, 우간다 정유사업 '총력' SK그룹 컨소시엄, 러시아 업체와 최종경쟁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01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7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국민연금을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해 우간다 정유사업 낙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찰보증서(Bid Bond)도 제출하며 입찰을 완주할 의지도 드러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간다 정유설비 사업자 선정이 SK그룹 컨소시엄과 러시아 업체인 RT글로벌리소스 컨소시엄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일본 마루베니 등은 입찰제안서 제출 때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아 탈락했다. 우간다 당국은 두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올해 내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그룹 컨소시엄에는 SK건설, SK KDB 글로벌투자파트너십 사모펀드(PEF), 중국 최대 건설사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oration) 등이 참여했다.

SK KDB 글로벌투자파트너십 PEF는 SK그룹과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결성한 매칭펀드다. SK그룹이 해외에 투자할 때 국민연금이 재무적투자자(FI)로서 동참, 1대 1 매칭 투자 형태로 펀드에 투자금을 납입한다. 국민연금과 SK그룹 계열사가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하고, SK증권과 산업은행이 무한책임사원(GP)으로 10년간 펀드를 운영한다.

SK그룹 컨소시엄에는 당초 SK에너지도 참여를 했지만 최근 빠지기로 결정했다. SK에너지를 대신해 SK건설이 SK그룹 컨소시엄을 이끌게 됐다. 다만 SK그룹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SK에너지가 정유설비의 운영·관리(O&M)를 맡게 된다.

SK건설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투자를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우간다 정유사업을 SK그룹 컨소시엄이 수주하게 되면 SK에너지는 O&M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이 주력 계열사는 물론 국민연금까지 끌어들이며 우간다 정유사업 입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SK그룹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 입찰보증서(Bid Bond)를 제출하며 완주할 뜻도 내비췄다. 입찰보증서(Bid Bond)는 건설업자가 입찰참가신청서를 제출한 뒤 입찰에 빠지거나 입찰계약 체결을 하지 않을 때 보증금 지급을 약속한 보증제도다.

우간다 정유설비 사업은 25억 달러(2조 5500억 원)를 투자해 우간다 서쪽 호이마 지역에 일산 6만 배럴의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정유 설비뿐 아니라 원유 저장 설비와 도시로 원유를 공급하는 205Km의 송유관 등도 건설한다. 우간다 정부가 정유공장 지분 40%를 보유하고 입찰을 통해 결정된 낙찰자가 나머지 60%를 쥐게 된다.

SK그룹이 우간다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자원 요충지인 동아프리카 지역에 교두보를 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간다는 원유매장량이 35억 배럴, 가스매장량은 3500억 입방피트로 추정되고 최근 원유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산유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케냐, 르완다, 수단을 잇는 송유관 건설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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