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나선 '폭스콘', SK와 글로벌 동맹 맺나 M&A 통해 대만 통신시장 진출…SK C&C, SKT와 시너지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4-07-01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모그룹인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이 SK그룹 지주회사인 SK C&C 주주로 등극한다. 위탁 제조 사업의 한계를 느끼고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훙하이그룹과 폭스콘이 SK그룹과 어떤 전략적 동맹 관계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폭스콘이 최근 통신 시장에 뛰어든 만큼 SK텔레콤과 SK C&C 등과의 전방위적인 협업이 예상되고 있다.30일 SK그룹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훙하이그룹은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 C&C 개인 지분 245만 주를 총 3810억 원에 매입했다. 훙하이그룹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회사인 폭스콘을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훙하이 그룹과 SK그룹은 이번 지분 매매를 통해 사업 다방면에 걸쳐 전략적 제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홍하이그룹은 폭스콘을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위탁 생산에 한정된 사업 영역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애플에 대한 독점적 생산 지위가 무너진데다 박리다매 형태의 사업 구조 역시 한계에 다다르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만 통신업 진출이다. 폭스콘은 최근 대만 이통업체 아시아퍼시픽텔레콤 지분 15%를 약 4000억 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통신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4G 통신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등 스프트웨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폭스콘은 지난 해 이미 대만 정부 주파수 경매에 참여해 700MHz 및 900MHz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해 둔 상태다.
통신업 초보인 폭스콘에게 SK그룹 통신 계열사와의 전략적 제휴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과의 직접적인 사업 연계 외에도 SK C&C가 중심이 된 통신 인프라 및 IT 정보 서비스 구축 사업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이 차세대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분야가 바로 통신업"이라며 "핵심이 되는 ICT 기술 및 서비스 부문 경쟁력이 아직은 약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그룹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 입장에서도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통신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트너십 형태의 해외 진출을 선호하는 SK그룹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실제 SK그룹은 터키 도우쉬그룹(SK플래닛)과 일본 JX홀딩스, 중국 시노펙(이하 SK종합화학), 호주 카세일즈닷컴(SK C&C) 등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통신업 외에도 양 그룹이 모두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폭스콘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혔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협력해 대만 타이중 지역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수년 전부터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 사업은 제조 부문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스마트폰 교통 시스템 등 IT 기술 분야로 사업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광범위한 업무 제휴가 가능해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그룹과 훙하이그룹 모두 신성장 동력 사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협력 수준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SK그룹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C&C 등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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