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우량채 비중 확대, 회사채 양극화 '진행형' [thebell League Table / DCM Overview]A급 발행도 반짝 활기…'찻잔속 태풍' 지적
한형주 기자공개 2014-07-01 10:56:35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상반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우량 등급 회사채 중심의 수요는 이어졌다. 국고채, 공사채, 은행채 등의 금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우량채 가운데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장기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투자심리가 차츰 높은 금리의 채권으로 쏠리면서 일부 A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KT와 포스코 등에서 불거진 굵직한 크레딧 이슈로 투심이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우량물 쏠림 현상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이다. 큰 틀에서 회사채 양극화는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회사채 발행액 45조 상회..'공급 부족' 여전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회사채 발행액은 45조 4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3조 5960억 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역대 가장 많은 회사채가 발행된 2012년 하반기(50조 9446억 원)에는 6조 원가량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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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발행 물량은 대체로 7조~8조 원대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 주주총회 시즌이었던 3월의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4~5월엔 회사채 공급 부족을 틈타 A급 기업들까지 활발히 발행에 나서면서 다른 달보다 많은 물량이 나왔다.
6월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채 금리가 큰 폭 하락, 상대적으로 회사채 금리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발행 시장은 여전히 AA급 초우량채 중심으로만 움직였다. KT(AAA)와 현대오일뱅크(AA-), SK인천석유화학(AA-), S-OIL(AA+) 등 AA급 이상 기업들의 발행 비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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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13조·ABS 10조 발행
여전채(FB)는 상반기에 13조 1860억 원이 발행됐다. 통상 반기 평균 발행 규모에 부합한다. 금융 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와 소비 위축 등 악재로 1분기 발행은 움츠러들었지만, 금리 메리트와 수급 불균형 등 우호적인 여건에 힘입어 2분기엔 다소 살아났다.
다만 카드사 영업정지 사태 등으로 카드 이용 증가율이 줄었을 뿐더러 캐피탈사 자산 건전성도 악화돼 펀더멘털은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당분간은 순발행으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공모 ABS 발행액(주택금융공사 MBS 제외)은 통신사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를 중심으로 총 10조 7470억 원이 발행됐다.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의 단말기할부채권 ABS 비중이 40%에 달하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매출채권 ABS도 시장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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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회사채 만기 장기화..투자자 관심↑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기성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회사채 만기가 점차 길어졌다.
2014년 1분기에 58.24%를 기록한 만기 5년 이상 일반 회사채(SB) 비중은 2분기 들어 61.21%까지 올랐다. 상반기를 통틀어도 60%에 달한다. 7년물 이상 회사채도 5조 원 이상 발행됐다. 같은 기간 3~4년물은 35.93%, 3년 미만 물량은 4.28% 비중을 차지했다.
투자자들도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장기채에 관심을 보였다. 가뜩이나 당국의 지급여력(RBC) 비율 규제로 장기물에 대한 보험권의 니즈가 확대된 상태였다. 등급 하향 조정이 우려되던 KT는 20년 초 장기물까지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LG전자도 장기 투자기관으로 보이는 강한 수요가 10~15년물에까지 유입됐다.
◇A급 회사채 발행 '반짝' 활기..투심 회복 기대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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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A급에 대한 선별적 수요도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로 볼 때 A급 회사채가 차지하는 발행금액 비중은 13.66%에 불과했다. 다만 1~3월 평균 6% 정도에 그치던 것이 4월 한 달 간 21.7%로 치솟으며 반짝 활기를 띠었다. 수요예측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성우하이텍(A+)은 회사채 발행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31bp에서 결정했다. 여천NCC(A+)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3년물과 5년물 수요예측을 마쳤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현대로템(A+)도 마찬가지 결과를 낳았다. A등급 중에서도 그룹 지원 가능성이 높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에 한해 수요가 확인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를 A등급 회사채 전반에 대한 투심 회복 시그널로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공모 흥행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 일부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한 것일 뿐, A급 발행 시장 활성화로 오해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취약기업, 공모채 기피..우량물-비우량물 차별화 지속
건설사 등 취약업종 기업들은 공모채 이외의 방법으로 자금 조달을 꾀했다. 대림산업(AA-)은 사모사채, 두산건설(BBB)은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추진했고, SK건설(A)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자체 현금으로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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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용도별로는 운영자금 마련이 전체의 68.3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 또한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기업들이 차환이나 시설자금 등 구체적인 명목의 자금 확충보다는 운영자금 활용 용도로 선제적 조달을 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만기가 몰리면서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도 25.69%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설비투자용 회사채 발행은 4%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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