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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알앤씨, 자산 3.5배 부동산 매입 이유는 임대수수료 등 매출확대 기대···일각 "다른 거래 가능성" 의혹

김동희 기자공개 2014-07-07 08:24:3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3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케이엠알앤씨(옛 스템싸이언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보다 3.5배 가량 큰 토지와 건물을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잔금 지급까지 완료해 계약 5일 만에 거래를 마친 상태다.

케이엠알앤씨는 지난 6월 25일 경상북도 상주시 서성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208억 원에 매입키로 했다. 당일날 매도자인 동영개발에 계약금으로 41억 원을 지급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잔금 167억 원을 납입했다. 다만 잔금에는 근저당설정권 107억 원이 포함돼 있어 실제 케이엠알앤씨가 지급한 현금은 60억 원이다.

현금 지급액 기준으로는 케이엠알앤씨 자산총액(3월 말 기준)의 1.73배, 평가액 기준으로는 3.61배에 달하는 토지와 건물을 사들인 것이다.

케이엠알앤씨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매입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최대 주주로 올라선 김수현 대표와 개인투자자 10명이 두 차례에 걸쳐 40억 원과 60억 원을 지원했다. 김 대표는 이 중 절반인 50억 원을 투자했다.

케이엠알앤씨(6월말 결산법인)가 최대주주의 자금을 받아 지방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이유는 뭘까.

우선 부동산 임대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리려는 의도가 크다. 생활용품 판매와 PC방 체인점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엠알앤씨는 그 동안 실적 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3년 연속 매출은 70억 원을 넘지 못해 늘 영업적자를 걱정해야 했다. 지난해 6월 말 가까스로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탈피했지만 현재의 사업으로는 정상적인 수익창출이 힘든 상황이다.

특히 올해 6월말 결산까지 매출이 30억 원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돼야 했다. 지난 3월 말 매출 29억 원을 달성해 관리종목 우려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키긴 했지만 향후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필요했던 것이다.

더욱이 작년 11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김수현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입장에서는 바이오 등의 신사업이 자리잡을 때까지 당장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했다.

케이엠알앤씨가 매입한 토지와 건물은 상주 시내에 위치해 있는데다 볼링장과 사우나, 사무실이 입주해 있어 매달 짭짤한 임대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회사 측도 "임대사업 및 연계사업으로 인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유형자산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이엠알앤씨가 자금에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임대업에 100억 원이나 투자하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대주주와 매각자간 이면 거래 가능성이 있는데다 굳이 지방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 자금이 부족한 회사가 최대주주의 지원을 받은 100억 원을 부동산 매입에 사용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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