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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플랫폼 사업자 전환 가능한가 대중제 골프장 대상으로 사업 확대‥회원제 골프장 품기에는 '부족'

이동훈 기자공개 2014-07-23 08:30:2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8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이 스크린골프 사업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 스크린골프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다음 성장을 위한 출구를 찾는 모양이다.

스크린골프 사업의 경우 사실상 프랜차이즈 사업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 일반적으로 음식 관련 프랜차이즈사업의 경우 초기 가맹점 확장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안정기로 들어선 뒤에는 로열티나 식자재유통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스크린골프의 경우 사업 초기 가맹점 확장을 통해 매출을 일으켰다. 하지만 앞으로 신규 가맹점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론이다. 매장주들까지 골프존의 가맹점 확장에 반발하자, 골프존은 올 초에 향후 1년 간 신규 하드웨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장이 줄어든 마당에 가맹점들에 콘텐츠를 제공하며 수익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 기기 교체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려볼 심산이었지만, 이 역시 어려워졌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강제(끼워팔기) 등의 이유로 골프존에 4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골프존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오래 전부터 스크린 골프 외에 사업다각화를 준비해왔다. 온라인 골프장 부킹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골프장을 인수했으며, 골프존아카데미, 골프존마켓 등 골프 관련 사업을 섭렵하고 있다.

아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골프존이 가려고 하는 목표는 골프사업 관련 플랫폼 사업자의 형태로 분석된다. 골프이용객이라면 누구든 골프존을 거쳐 가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골프존이 골프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골프장 부킹 시스템 성공이 선행돼야 한다. 난립해 있는 골프장 사업자와 골프이용객을 효율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 방법이 골프장 부킹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평일 할인 부킹 예약을 받는 등 부킹 시스템 안착을 위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수도권 골프장을 인수하는 것 역시 부킹 시스템 안착을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골프존은 100% 자회사인 골프존 카운티를 통해 웨스트파인골프클럽, 골프클럽Q햄튼, 골프클럽Q안성 등 의 골프장을 인수했다.

하지만 골프장업계에서는 골프존이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골프장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회원제 골프장이 골프존의 플랫폼에 편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다.

국내 500여 개 골프장 중 18홀 기준으로 회원제 골프장은 300개 내외다. 전체 골프장 비중의 60%에 육박한다. 이들 회원제 골프장을 포섭하지 못하고서는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개별 네트워킹을 활용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수의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 전용이라는 운영 방침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골프존 부킹시스템에 편입된다는 말은 누구나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회원 전용, 회원 중심의 경영이라는 회원제의 기존 방침과 배치된다.

실제로 현재 골프존의 골프장 부킹시스템에 가입한 국내 골프장은 136개 정도다. 대부분 대중제 골프장으로, 유명 회원제 골프장을 찾기는 어렵다. 스크린 골프에 골프장 코스 정보를 제공한 곳도 150여 개로 부킹시스템에 가입한 곳과 큰 차이가 없다.

골프장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의 플랫폼 사업 전략이 대중제 골프장 대상으로는 적절하지만,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 전략과는 맞지 않는다"며 "특히 대기업 소유의 회원제 골프장을 품기 위해서는 단순한 부킹 시스템 외에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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