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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이넥스 1공장 인도 '메스코스틸'에 판다 지난달 MOU 체결…정부 매각 승인 변수

강철 기자공개 2014-07-15 08:16:3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인도 철강업체와 파이넥스 1공장 설비 매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3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올해 초부터 파이넥스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이 설비의 해외 매각을 추진해왔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인도 메스코스틸(Mesco Steel)과 파이넥스 1공장 설비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메스코스틸은 포스코가 올해 초 파이넥스 1공장 설비를 매물로 내놓자 매입 의향을 밝혔고, 이후 포스코와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1992년 설립된 메스코스틸은 인도에서 손꼽히는 철강업체로 알려져 있다. 인도 동부 오디샤(Odisha)에 위치한 메스코스틸 고로 제철소는 연간 70만 톤의 생산능력을 토대로 하루 평균 1200톤의 선철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일관 제철소 완성을 목표로 형강, 철근 라인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메스코스틸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야금수출입공사(CMIEC), 시노스틸(Sino Steel), 영국 스템코(Stemcor) 등과 제휴를 맺는 등 철강 제조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번 파이넥스 1공장도 인수도 기술력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스코스틸이 위치한 오디샤가 환경 문제에 민감한 지역이라는 점도 파이넥스 공장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환경단체는 상주하고 있는 제조업체에 친환경 조업기술의 장착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이 지역에 일관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의 반대로 9년이 지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은 제선 공정에서 코크스와 소결공정이 없기 때문에 고로에 비해 각종 배기가스의 배출량이 훨씬 적다"며 "친환경 제조기술의 확보도 메스코스틸이 파이넥스 설비 인수에 나선 중요한 배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파이넥스 공법 개발에 돌입한 포스코는 10여년의 연구 끝에 2003년 파이넥스 1공장(연산 60만 톤) 가동을 시작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파이넥스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직접 주도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데모 플랜트인 1공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연산 150만 톤 규모의 2공장(2007년), 200만 톤 규모의 3공장(2014년)을 차례로 준공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3공장 화입 시점에 맞춰 1공장 설비의 매각을 추진했다. 3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만큼 데모 플랜트로서의 활용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지난 4월 기업 설명회에서 "인도, 미주 지역의 철강업체 3곳이 매입 의사를 밝혔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기계장치와 구축물을 포함한 파이넥스 1공장 설비의 매각 가치를 약 7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파이넥스 설비의 해외 매각은 정부의 승인이라는 걸림돌이 남아 있다. 정부는 파이넥스 공법을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해 기술 유출을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현물출자를 비롯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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