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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KT렌탈 품어볼까 2004년에 국내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일본계 자금 편견 넘고 인수 가능?

이동훈 기자공개 2014-08-11 11:10:5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투자업체인 오릭스 PE가 국내 렌트카 사업을 장악할 수 있을까. KT렌탈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뽑으며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오릭스 PE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알짜 매물을 품으며 광폭횡보를 이어온 오릭스 PE가 KT렌탈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근거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아직 오릭스PE가 KT렌탈 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 평소 M&A를 진행할 때 금융자문을 선정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실사가 진행될 무렵에야 회계 자문을 뽑으며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M&A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오릭스 PE를 KT렌탈의 유렵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일본의 오릭스 그룹이 자동차 렌탈, 자동차 리스업을 전문적으로 영위하고 있고, 조달 금리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오릭스는 일본 내에서 렌트카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2005년에는 자동차 리스나 렌터카 등의 자동차 관련의 그룹회사를 통합하여 오릭스자동차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도 활발하다. 오릭스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서도 자동차 금융업체를 설립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릭스는 국내 자동차 금융에도 이미 진출해 있다. 오릭스는 2004년 100% 자본금을 투입한 오릭스캐피탈코리아를 국내에서 설립했다. 오릭스캐피탈코리아 자동차리스와 장기렌트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은 1314억 원이었고, 이중 렌탈 사업 관련 매출은 171억 원을 차지했다.

오릭스가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자동차 렌트, 자동차 금융 외에도 렌탈 사업도 확장이 가능하다. 오릭스는 한국오릭스렌텍을 통해 국내 렌탈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오릭스렌텍은 오릭스(ORIX Corporation)와 오릭스렌텍(ORIX Rentec Corporation)이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한 업체로, 46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릭스 PE가 KT렌탈 인수에 달려들 경우 국내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도 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릭스의 국내기업 M&A 트랙레코드와,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쌓은 자동차 금융 관련 노하우를 감안할 때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KT렌탈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조달금리 문제 역시 오릭스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는 평가다. 오릭스 그룹이 버티고 있는 덕분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KT렌탈과 오릭스캐피탈코리아가 비슷한 시기에 발행한 공모 사채의 금리차이를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다.

KT렌탈이 2013년 11월 발행한 4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공모사채의 금리는 3.13%였다. 오릭스캐피탈이 2013년 12월에 발행한 3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공모사채의 금리는 3.21%로 KT렌탈의 3년물 금리와의 차이는 9bp에 불과했다. 오릭스캐피탈코리아가 발행한 공모사채는 일본 오릭스에서 원금 및 이자 일체(100%)를 지급보증하고 있다.

KT렌탈은 그동안 KT그룹이라는 우산 효과를 누리며 2% 후반에서 3% 초반의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왔다. KT그룹과 맞먹는 신용도를 가진 기업이 아닌 곳에 매각 됐을 경우 조달 금리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그룹이 기대하는 금액을 제시할 수 있는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조달 금리 문제 때문에 단독 입찰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다.

오릭스의 KT렌탈 매각 입찰 참여 가능성은 높지만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M&A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KT렌탈을 인수하기까지 고비가 많다"며 "국내 렌트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를 일본계 자금에 넘겨준다는 인식이 KT그룹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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