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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M&A, SI·FI간 합종연횡 벌어지나 결국은 조달 코스트 문제‥FI들의 니즈 클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4-07-29 08:33:5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2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이 시장에 내놓은 국내 1위 렌터카업체 KT렌탈 잠재 인수 후보들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시장을 뜨겁게 달굴 대형 매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KT렌탈을 손에 넣기 위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간 짝짓기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렌탈 매각은 아직 주관사조차 선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지만 다수의 예비 원매자들이 KT렌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국내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SI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잇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SI와 FI간 공동 인수 형식의 연대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SI와 FI가 컨소시엄을 통해 KT렌탈을 함께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얘기다.

우선 FI는 KT렌탈의 우수한 실적을 투자 메리트로 꼽고 있다. KT렌탈은 과거 수년간 매출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양호한 영업 수익을 창출해 왔다.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난 기업을 선호하는 FI의 특성상 KT렌탈은 인수 매력이 높은 매물이다.

다만 FI가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조달 비용 증가가 실적의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 동안 KT렌탈은 모기업인 KT의 신용도의 후광으로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AA-, 최근 A+로 강등)과 이로 인한 외부 자금 조달시 금리 절감 효과를 얻어왔다.

하지만 FI가 최대주주로 바뀔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는 실적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FI들은 KT렌탈을 단독 인수하기 보다는 신용등급 방어를 위해 대기업 계열 SI와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I 입장에서도 FI와 KT렌탈 인수 경쟁을 벌일 경우 거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M&A 거래에서 SI들은 다소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 반해 FI들은 거래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배팅에 나서는 만큼 SI로서는 경쟁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KT렌탈의 전신이었던 금호렌터카 매각 때 KT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금호렌터카 인수를 추진했지만 조달 비용 상승을 우려했다. KT의 경우 금호렌터카 인수 의지는 강했지만 FI인 MBK파트너스와의 인수 경쟁이 과열될 경우 거래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결국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KT와 MBK파트너스는 금호렌터카(현 KT렌탈)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2012년 6월 KT에 걸어놓은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시장에서는 KT렌탈 매각 역시 과거 금호렌터카 때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FI들이 KT렌탈 공동 인수를 위해 SI를 접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FI 입장에서는 SI로부터 확실한 엑시트가 가능하도록 주주간 계약을 설계한다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하는 곳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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