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운용사, 가치투자펀드에 힘쏟는 이유는 퇴직연금펀드 유치 목적..가치투자펀드 트랙레코드
박상희 기자공개 2014-07-31 11:08:19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가치투자펀드 마케팅 강화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 시장에서 인기 있는 펀드에 대한 단순한 라인업 차원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가치투자펀드 트랙 레코드를 내세워 연금펀드 유치 포석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의 설정액 기준 운용사 별 시장 점유율에서 1조1554억 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8000억 원 대의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유치한 퇴직연금펀드 규모는 5500억 원으로, 1위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설정액은 3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하면 퇴직연금펀드시장에서 '빅3' 운용사의 자존심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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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과 한국투신운용이 최근 가치투자펀드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퇴직연금펀드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펀드는 펀드 속성 상 장기투자를 해야 하고,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러다보니 가입자들이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치투자펀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퇴직연금펀드를 가장 많이 유치한 한국밸류운용은 가치투자로 정평이 나 있는 하우스다. KB운용 역시 한국밸류운용 출신의 최웅필 매니저를 영입해 KB밸류포커스펀드 등을 수 조원 대의 메가펀드로 키워 낸 트랙레코드가 있다. 미래에셋운용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005년부터 꾸준히 가치투자펀드를 선보여왔다.
반면 삼성운용은 이달 출시한 삼성밸류플러스펀드 이전까지는 가치투자펀드를 선보인 적이 없다. 한국투자신탁은 일찍 거꾸로펀드를 선보였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펀드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지 못한데다 자사 대형성장주펀드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최근 이들 운용사에서 가치투자펀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가치투자펀드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충분하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펀드시장은 운용사 입장에서 보면 꾸준한 수익원을 제공해주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삼성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퇴직연금펀드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가치투자펀드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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