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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美 이라크 공습' 장기화 여부 촉각 한화건설 등 20개 업체 진출…자재 및 인력 수급 차질 우려

길진홍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4-08-11 09:34: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8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군 개입에 따른 내전 장기화로 자재수급 지연과 이로 인한 공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지 대형 공사 발주지연으로 일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라크 현지에는 한화건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20여개 건설사가 진출해 있다. 이들 업체가 공사 중이거나 수주해놓은 일감은 240억 달러에 이른다. 1200여명의 인력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 6월 이라크 비상사태 확대 후 우리 정부의 철수 권고로 비상 탈출 계획을 수립하고, 일부 직원을 철수해 놓은 상태다. 반군이 장악한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행 중인 포스코건설은 모든 직원을 안전지대인 인근 에르빌로 대피시켰다.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은 바그다드 이남 지역에 몰려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에서 12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이라크 정부의 장갑차 경호를 받으면서 1000여 명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체류 한국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라크 남부 웨스트 쿠르나와 비스마야에서 멀지 않은 바드라 필드 지역 현장에 본사 직원 등을 포함 200여명이 나가 있다.

건설사들은 당장 인력 철수를 검토지 않고 있다. 사태를 지켜본 뒤 탄력적으로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내전은 이라크 북부지역에 제한돼 있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사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는 공사를 중단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현장이 정부군이 장악한 바그다드 이남 지역에 몰리면서 내전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미군 공습 후 이라크 내전이 자칫 장기화로 흐를 경우 건설사들이 입는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자재 및 인력수급 차질로 인한 비용 증가로 원가상승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정부가 이라크 출입국을 제한하면서 직원들이 발이 묶인 업체도 있다.

이라크 진출 국내 건설사

플랜트 등 대형 공사 발주 지연도 문제다. 이라크는 전후 복구 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텃밭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건설 등을 발판으로 국책 사업 추가 수주를 기대했다. 이라크 내전이 걷잡을 수없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꾸려 따낸 카르빌라 정유공장은 아직 현장사무실이 차려지지 않았다. 이라크에서 3개 현장 공사를 수행 중인 대우건설도 현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공사 수익성이 급감하면서 해외에서 손실을 만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라크를 비롯한 리비아 등 주요 진출지역 정정 불안으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군의 반군에 대한 선별적 공습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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