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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스토렌트 맞손' 코아시아, 자회사 400억 투자 유치 코아시아세미, 고객사 대응 유동성 조달…AI 칩 설계 외연 확장 가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4-05-20 15:30: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전문 그룹사 '코아시아'가 자회사 코아시아세미코리아(코아시아세미)를 중심으로 약 40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 코아시아세미는 최근 글로벌 데카콘을 노리고 있는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AI 칩 관련 IP 설계 수주를 앞두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해당 투자유치는 텐스토렌스 협업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코아시아세미는 약 400억원 수준의 외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코아시아세미는 코아시아의 100% 종속회사다. 당초 해외 법인(홍콩, 싱가포르)으로 설립돼 있던 'COASIA SEMI SINGAPORE PTE. LTD.' 등의 지분 100%를 국내법인 코아시아세미가 인수하고, 코아시아가 직접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배구조를 정비했다. 코아시아는 104억원을 투입해 코아시아세미 지분 100%를 취득했다. 투자 유치에 앞서 연결 실체를 명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코아시아세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내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로 등재돼 있는 회사다. SAFE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IP 설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구축한 설계 생태계 네트워크다. ARM, Cadence, 국내 세미파이브, 에이디테크놀러지 등이 파트너사로 협력하고 있다. 코아시아세미는 ARM의 최고 등급 디자인 파트너인 AADP(Arm Approved Design Partner)로도 선정,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코아시아세미는 올 1분기 최근 시스템 반도체 IP 설계 섹터에서 각광 받고 있는 텐스토렌트로부터 AI 반도체 칩 관련 설계 수주를 확보하고,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외부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코아시아와 더불어 국내 굴지의 디자인 하우스인 에이디테크놀지 역시 텐스토렌트의 설계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유치액은 약 400억원 가량이다. 시장에선 전량 전환사채(CB) 형태로 발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자금은 IP 설계 엔지니어 채용 등에 대거 투입된다. 코아시아세미가 지분을 양수하기 전 COASIA SEMI SINGAPORE PTE. LTD의 총 자산은 455억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173억원(지난해 말 기준)이었다. 현금유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아시아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형식으로 104억원의 유동성을 투입, 지분율을 100%로 만들고 외부에서 유동성을 끌어오는 모양새다.

눈에 띄는 점은 코아시아세미의 투자유치 밸류에이션이다. 약 2500억원의 밸류가 책정(포스트밸류)된 걸로 파악된다. 지난해 3776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코아시아의 현재 시가총액이 188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모회사보다도 사업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은 셈이다. 해당 밸류로 투자를 유치할 경우 모회사와 외부 투자주체의 지분율(보통주 전환 시)은 8대 2 가량이 된다.

해당 밸류에이션의 뒷배는 역시 텐스토렌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투자 유치 자체보다 코아시아그룹과 텐스토렌트의 사업적 결속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현재 AI 반도체 설계자산 섹터에서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짐 켈러(James B. Keller) CEO가 있다. 짐 켈러는 인텔 수석부사장과 AMD 부사장, 수석설계자, 애플과 테슬라 등을 거친 반도체 설계섹터의 '리빙 레전드'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가 AMD 재직 중 설계를 주도한 애슬론64, 라이젠 IP는 AMD의 위상을 끌어올리며 인텔에 맞서는 대항마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2020년부터 텐스토렌트를 이끌며 RISC-V(리스크 파이브 설계표준) 기반 AI칩을 만들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올해 초 한국지사 설립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 소재 글로벌 파운드리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인도, 세르비아에 이어 한국지사는 여섯 번째 글로벌 거점이 됐다. 한국에 새 둥지를 튼 텐스토렌트는 국내 주요 디자인하우스와 연쇄적으로 접촉하고, 설계 역량과 인력, 네트워크가 우수한 기업을 낙점했다. 그 중 하나가 코아시아세미다.

삼성전자, ARM 등과의 DSP 협력 구조, 다양한 해외법인과 풍부한 설계 인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아시아그룹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 하우스 코아시아, 코아시아세미, 코아시아넥셀 등의 법인과 카메라, 렌즈 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코아시아씨엠, 코아시아이츠웰(LED 사업), 코아시아씨엠코리아(IT부품 유통), 리인베스트먼트(투자) 등 약 20여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이다. 삼성전자 대만법인 주재원을 지내며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한 이희준 회장이 오너다. 설계 인력만 약 350명에 이르는 국내 굴지의 디자인 하우스다.

코아시아세미는 텐스토렌트의 3nm(나노미터) 급 AI 관련 칩의 설계를 수주하고, 그룹사 차원에서 설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텐스토렌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AI 칩 메이커로 외연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홍콩, 대만,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법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로컬화된 인력을 활용, 현지 고객사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종속회사가 2500억원 밸류로 투자 유치를 완료하면 그룹사 전체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텐스토렌트라는 레퍼런스 역시 AI 설계자산 시장 내에서 매력적인 업사이드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아시아그룹 관계자는 "(투자나 수주 관련)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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