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美법인, 풀무원USA 적자 행진 물류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풀무원식품, 2분기에 또 자금지원
문병선 기자공개 2014-08-19 07:0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8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 사례로 꼽히던 풀무원USA는 요즘 '계륵'이다. 매년 국내 계열사에서 자금을 대여받거나 아니면 자금을 출자받아야 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다르지 않다. 풀무원USA는 풀무원식품으로부터 또 자금지원을 받았으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18일 풀무원식품의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풀무원USA는 올해 1분기에 풀무원식품으로부터 약 86억원의 자본을 새로 출자받았으나 비용 부담을 줄이지 못해 적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USA는 올해 1분기에 289억원의 매출액과 32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은 2분기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2분기에는 259억원의 매출액과 38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해, 매출은 줄고 적자는 늘었다. 이 결과 상반기 연결 기준 548억원의 매출액과 70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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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실적악화는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반기엔 575억원의 매출액과 40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156억원의 매출액과 3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터라,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USA의 부진한 실적은 식품업계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9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0년대 초반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M&A)하면서 2010년까지 매출이 급증하고 흑자를 기록했다. 한때 성공적인 미국 진출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하더니 벌써 4년째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우선 미국 현지 고객 공략에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풀무원USA는 1991년 한국 교민시장에 처음 진출해 두부를 판매했다. 아시아인을 상대로 판매하다 2004년 와일드우드내추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s)를 인수해 미국 현지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유기농 두부가 주요 제품이다. 이후 2009년 몬테레이고메이푸드(Monterey Gourmet Foods, Inc)를 인수, 냉장 파스타 및 소스 제품 제조업까지 벌이게 된다.
문제는 교민 대상 두부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저가 두부 제품의 신규 진입자가 지난해 이후부터 뚜렷한 증가세"라며 "파스타와 소스의 경우에도 신규 진입자가 많다"고 밝혔다. 이 결과 적지않은 자금을 들여 인수한 몬테레이파스타디벨로프먼트컴퍼니(Monterey Pasta Development Company)는 청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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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자본이 계속 잠식돼 가며 유동성 위기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상반기에도 풀무원USA에 86억원 가량의 출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풀무원USA의 자본총계는 아직 30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은 아니다. 하지만 추가 출자에도 불구 자본잠식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손실액(311억원)을 감안하면 올해말 완전자본잠식 가능성도 있다.
이는 풀무원그룹에 또 다른 자금부담 요인이다. 풀무원그룹의 지주회사인 풀무원(옛 풀무원홀딩스)은 풀무원USA에 약 55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등 풀무원그룹 주요 계열사가 적지않게 풀무원USA와 자금관계로 얽혀 있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상반기 4257억원의 매출액과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풀무원USA만 아니었더라도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공 사례에서 실패 사례로 바뀐 지 오래"라며 "풀무원그룹 입장에선 계륵과 같은 계열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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