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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비어가는 곳간 '무슨 일이' [Company Watch]별도기준 현금성자산 25억..1조원대 과도한 차입금 여파

김장환 기자공개 2014-08-20 08:20:5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9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공업(쌍용양회)의 현금 보유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근 5년 새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미미한 상황에서 그룹에 쌓여있는 과도한 차입금을 해소하기 위해 현금을 유출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월 말 연결기준 쌍용양회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38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불과 반년 사이에 231억 원 줄었다. 2010년 말부터 현재까지 5년 사이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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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쌍용양회 자체의 현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6월 말 별도기준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25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5억 원 감소했다. 애초 많은 현금(90억 원)을 쥐고 있지는 않았지만, 순자산 1조 원에 달하는 회사의 유동성이라고 보기에는 심각하게 부진한 수준이다.

현금성자산 감소는 과도한 차입금 탓으로 분석된다. 6월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9562억 원으로, 상반기 금융이자로만 269억 원을 지출했다. 차입금 상환분(232억 원)까지 고려하면 차입으로 인해 상반기 지출한 비용은 501억 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482억 원)을 웃돈다. 결국 부족한 자금은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지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감소는 13개 종속회사(SPC 제외)에서 쌍용양회 감소분을 제외한 166억 원이 증발됐다는 분석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쌍용양회, 쌍용정보통신을 제외하고 개별적으로 분기별 공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사안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쌍용정보통신도 아직까지 반기보고서를 내놓지는 않았다.

13개 계열들에서 현금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쌍용정보통신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종속회사 중에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곳이다. 쌍용레미콘으로 흡수합병된 대경과 부경을 제외한 11개 종속회사 중 9개사는 올해 상반기 적게나마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쌍용양회 계열 중에서는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해왔던 곳이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424억 원으로 쌍용양회의 연결기준 현금(668억 원)의 상당수가 쌍용정보통신의 몫이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상반기를 적자로 마무리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 642억 원, 영업손실 39억 원, 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쌍용툴텍 역시 매출 12억 원, 영업손실 2억 원, 순손실 3억 원을 내며 적자로 반기를 끝냈다.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반기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 해소를 보유 중이던 현금으로 충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입금 이자 역시 유보자금을 활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정보통신이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67억 원 가량이다.

아울러 쌍용레미콘으로 올해 3월 자회사 부경과 대경을 흡수합병한 것도 현금 유출 악재를 부른 요인으로 해석된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는 세금과 기존 빚 청산 등에 일정 자금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경은 2억 원대 자본잠식에 빠져있던 업체다.

이런 이유로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면서 쌍용양회의 유동성지표들은 크게 악화된 상태를 그대로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비교적 선방한 손익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 감소가 실적 개선으로 인한 총차입금 감소 효과를 크게 반감시킨 탓이 크다.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쌍용양회의 총 차입금은 1조243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42억 원 줄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이 438억 원으로 크게 줄면서 순차입금은 1조19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순차입금 1조2406억 원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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