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11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합동지주가 유동성 위기에 놓여있는 대성산업을 계열사로 유지하기로 했다. 자금 지원 여력이 풍부한 대성산업가스의 계열사로 편입하려고 시도한지 8개월여 만이다.대성산업가스를 재무적 투자자(FI)인 골드만삭스PIA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논의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성산업을 계열사로 보유하면 언제든지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부담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지난 26일 대성산업가스에서 대성산업 지분 17%(481만 4462주)를 현물배당 받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24억 원 규모다. 대성합동지주의 대성산업 지분율은 72%까지 상승했다.
대성산업가스가 이번에 넘긴 대성산업 지분은 지난해 말 226억 원을 들여서 사들인 물량이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추가로 668만 5538주를 더 매입했어야 한다. 대성산업을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하려던 계획이었다.
|
하지만 대성은 큰 그림을 다시 짰다. 대성산업 지분을 다시 대성합동지주로 넘기며 원상복귀를 꾀했다. 이 여파로 대성합동지주는 이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대성산업가스가 공시했던 대성산업 지분 취득 계획이 전면적으로 변경된 까닭이다.
대성이 계획을 바꾼 건 대성산업가스 매각 건과 맞물려 있다. 대성산업에서 촉발된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져가자, 대성은 올해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성산업가스 지분 60%를 골드만삭스PIA에 1980억 원에 매각했다. 물론 이 지분을 재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Call Option)과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Offer)를 보유 중이다.
골드만삭스PIA 측에서는 대성산업가스가 대성산업을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 반가울리가 없었다. 향후 자회사가 되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대성 관계자는 "대성산업 지분을 대성합동지주에 넘긴 건 대성산업가스 지분을 매각하는 단계에서 이미 공감이 이뤄진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대성산업을 지원해야 하는 부담은 대성합동지주가 지게 됐다. 올 들어 자금 지원 여력은 상당히 늘어났다. 오는 29일 받을 잔금(198억 원)을 더해 대성산업가스 매각 대금으로 총 198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26일에는 대성산업가스에서 중간 배당으로 2270억 원 상당의 대규모 현금 배당이 별도로 이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