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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회계법인 실사..워크아웃 졸업 '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연내 결의…제주ICC 2심 판결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4-09-12 11:1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연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위한 회계법인 실사를 받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말 완료 예정인 실사 결과를 토대로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결의할 방침이다. 이달 26일 예정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ICC) 2심 판결은 금호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5일 금호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재무실사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워크아웃 졸업은 대상 업체의 지속적인 자금조달 능력과 경상이익 달성 가능성 등을 최우선 고려해 결정된다. 부채비율 등 부수적인 평가항목도 있지만 두 가지는 필수조건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채권단 측은 이달 26일 예정된 제주ICC 2심 판결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 결과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승소 판결이 날 경우 금호산업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워크아웃 졸업에 급물살을 타게 된다. 반대로 패소할 경우는 상황이 달라진다.

제주ICC 소송은 호텔사업 대주단(국민은행, 광주은행 등)이 금호산업을 상대로 벌이고 법적 분쟁이다. 이들은 제주ICC공사가 중단되자 633억 원 가량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1심 결과 금호산업이 패소했다. 이달 26일 2심 판결도 패소가 나면 금호산업의 부담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지만 금호산업의 경우 통상적인 워크아웃 졸업 요건보다 제주ICC 소송 결과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우선 승소 판결이 난다면 금호건설의 졸업 전망은 한층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산업 측은 워크아웃 졸업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순이익 창출 등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잇단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덕분에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제주ICC 소송 역시 승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금호산업은 지난해 매출 1조 4345억 원, 영업이익 589억 원을 달성했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올 들어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차입금을 대폭 줄이면서 한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제주ICC 관련해 800억 원가량의 충당금을 쌓은 상태에서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1심 결과에 따라 충당금을 쌓았지만 2심에서 판결이 뒤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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