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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계열 3社, 신용등급 방어 빨간불 Credit Outlook 점검상반기 재무지표 개선 미미…차입금 축소 절실

임정수 기자공개 2014-09-15 10:18:09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A-), 한진해운(BBB-), 한진(A-)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방어에 빨간 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의 자체 투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더해져 그룹 전체의 신용도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대규모 재무개선 계획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서도 차입금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항공과 해운 시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할 만큼의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한진계열, 신용등급 동반 추락 위기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대한항공과 최대주주인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은 또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달았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에 대해 수익성 악화 속에 차입금이 계속 불어나 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한진의 경우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도 악화가 신인도 저하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한기평은 대한항공에 대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정순차입금/상각및리스비용차감전영업이익(EBITDAR)을 모니터링 지표로 제시했다. 이 지표가 계속 7.5배를 상회하면 신용등급을 BBB+로 떨어트리겠다는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이행성과가 미흡하거나 한진해운 계열 관련 자금지원 부담이 확대될 경우, EBITDAR/매출액 지표가 2분기 연속 15%를 하회하면 등급 하향을 고려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비슷한 잣대를 들이댔다. 한기평은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 배수가 2분기 이상 10배를 상회할 경우, NICE는 별도 기준 EBITDA마진율이 2분기 연속 4%를 하회할 경우 추가적인 등급하향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이미 지난해부터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재무 트리거상으로는 당장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도 무방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자구계획의 이행 성과 등에 따라 재무상태나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어 분기 단위로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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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재무트리거 충족 어려울 듯…자구계획 성과, 충분치 않아

하지만 한진 계열사들이 추가 등급 하향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용평가 업계는 대한항공이 올해 상반기에도 수익성(EBITDA)을 크게 개선하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차입금을 늘렸다고 평가했다. 등급 하향을 막으려면 차입금을 3조 원 이상 줄여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진해운은 자구계획 이행이 일부 성과를 냈으나, 등급 하락을 방어할 정도의 대규모 지표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한동안 대규모 재무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17년까지 신규 항공기 투자 계획이 잡혀 있는 데다 한진해운 지원 부담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한진해운에 2500억 원의 자금을 빌려줬고, 올 들어 40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한진해운은 자구계획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올해 상반기 적자(당기순손실) 폭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의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차입금 축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환율 등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항공 운송 시장의 과잉 경쟁으로 대규모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구계획이 일부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등급 하향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자구계획으로 제시한 S-Oil 지분을 2조 원에 매각하기는 했지만, 잇따른 투자와 한진해운 지원으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2분기에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차입금이 줄어드는 등 다소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터미널 지분 추가 매각 등 자구안 이행 과정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등급 하향을 방어할 만큼의 충분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진의 신용등급에 달려 있는 '부정적' 전망은 대한항공의 신인도 저하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재무부담 확대가 최대 주주인 한진의 신인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대한항공 신용도가 획기적인 개선을 보이지 않는 한 신용등급 동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진의 신용도는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연동한다"면서 "대한항공의 재무상태 악화가 지속되는 한 한진의 신용도도 그에 따라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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