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풋 만기' 해외CB 자체 상환 차환 발행 실패..1.5억 달러 보유 현금 투입
한형주 기자공개 2014-07-25 09:45:5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3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최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만기 도래한 1530억 원 상당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보유 현금으로 전액 상환했다. 차환용 해외 CB 발행에 성공하지 못해 결국 주머니를 털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20일자로 풋옵션 행사기일을 맞은 5년 만기 해외 CB 1억 5000만 달러어치를 갚기 위해 자체 자금을 동원했다. CB 발행액 대부분(1억 4900만 달러 이상)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사측이 일괄적으로 상환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1년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이자율 4%에 CB(1억 5000만 달러)를 찍었다. 당시 2만 원을 웃돌던 주가가 5000원대로 추락하면서 사실상 주식 전환권 행사는 의미를 잃은 상태였다. 지난해 말엔 한진해운을 포함, 그룹 차원의 대규모 자구계획(5조 원)이 발표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 와중에 풋옵션 만기가 다가온 CB 물량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었다.
당초 한진해운은 해외 CB 차환 발행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HSBC에게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수요조사에 나섰으나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풋옵션 행사가 임박한 가운데 상환용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되자 별 수 없이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진해운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000억 원 남짓. △전용선 사업 매각(순현금 유입 3000억 원) △유가증권/KAMCO 선박 등 매각(2417억 원) △유상증자(4000억 원) 등 자구안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지만, CB 상환에 예기치 않은 현금이 투입되면서 추가 자금 조달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CB 풋옵션 행사분 외에도 사모사채, 회사채 신속인수제 대상 중 미차환 금액, 유동화 차입금, 선박금융이나 금융리스 등에 대해선 한진해운이 자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커버리지가 낮은 데다 해운업황 불확실성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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