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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펀드 판매에 주목한다 [thebell note]

신민규 기자공개 2014-09-25 14:48:33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2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펀드판매 수탁고가 크게 늘었다. 단기금융상품과 채권혼합형 펀드 등 보수적인 상품 위주라는 점이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지만 공모펀드로 100억 원 팔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농협은행의 펀드판매 수탁고는 이달 기준 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조5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증가세로는 은행업계에서 가장 높다.

최근에는 판매상품도 세련되게 바꿨다. 상품개발 초기단계부터 동부자산운용과 협력해 설정한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가 그 예다. 공모주 투자가 아예 없는 동부자산운용을 택해 청약물량이 한 펀드로 집중되는 공모주 전용펀드를 만들자는 콘셉트였다. 환매요청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두고, 잘 팔리던 펀드를 1000억 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한달만에 클로징한 점도 이례적이었다. 펀드는 계열사인 동부증권보다 오히려 농협은행이 단독판매하다시피 했다. 향후에도 중소형 운용사와의 협력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의 성취는 본사 펀드팀을 강화하고 지역영업본부에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웰스 매니저를 배치하는 동시에 지점에는 라운지 매니저로 불리는 금융상품 판매전담인력을 둔 점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금융상품에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실망해 본적도 없다는 뜻이다. 농협은행은 2700만명의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15만명이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다. 일부 대형 판매사 중에는 과거 중국펀드나 재간접 헤지펀드를 팔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 경험이 있어 유사한 상품의 판매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시작하는 입장에서 판매사로서의 매력은 큰 편이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PB센터들을 폐쇄하고 하나만 남겨둘 정도로 부진했다.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주식형펀드를 못파는 판매사로 인식되기도 했다.

올해는 여러 면에서 반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이 파는 것보다는 초기에 제대로 된 상품을 잘 파는 게 중요하다. 성장해가는 시점에서 일부 판매사들의 '쪽박'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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