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회사채, 역대 최저금리 가능할까 [발행사분석]검증된 흥행보증수표…부진한 실적 및 영업정지 여파 부담
이승연 기자공개 2014-09-26 09:23: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4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AA·안정적)가 올 들어 세 번째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총 조달 규모만 8000억 원으로 올해 역시 '빅 이슈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LG그룹의 AA등급 회사채라는 점에서 넘치는 수요가 예상되지만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역대 최저금리 발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LG유플러스, 2000억 규모…흥행·최저금리 발행 '예약'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초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K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 회사채 발행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차환 및 운영자금으로 LG유플러스는 내달 14일 연 4.2%의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찾아온다. 이를 차환하고 나면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는 없다. 남은 500억 원은 운영자금용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올 들어 실시한 두번의 수요예측 결과가 입증하듯 풍부한 수요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과 7월 각각 20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서 7000억 원의 투자 수요를 모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두번 모두 발행 규모를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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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요예측의 관전 포인트는 발행금리. 앞선 발행을 통해 최저금리 기록을 지속적으로 경신해온 터라 이번에도 역대급 최저금리 수준의 발행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기준 LG유플러스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KIS채권평가 기준)는 2.52%. 지난 발행 때처럼 금리 밴드 상단에서 2bp 가산한 수준으로 발행된다고 하더라도 2.54% 수준의 발행이 가능하다. 7월 3년물 발행 금리인 2.887% 보다 무려 36bp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회사채 시장서 이미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고 있다"라며 "오버부킹은 물론 최저금리 발행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영업정지'…아이폰 서비스 시작에 따른 실적 반전 '촉각'
수요예측에서의 탄탄한 수요가 예상되지만 부진한 실적은 부담 요소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여기에 팬택 채권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 규모는 2조 7739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8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5월 불법보조금 경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000만 원의 과징금 부과에 이어 일주일(8월27일~9월2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과거 영업정지 대비 가입자 이탈은 크지 않았지만 일시적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8월 LG유플러스는 올 처음으로 가입자가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11만9511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12만9339명을 내줘 9828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규제 당국의 감시로 보조금 경쟁이 어려워진 데다 여름 비수기까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최근 애플 아이폰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 공개 행사에서 LG유플러스를 아이폰6 서비스가 가능한 전 세계 통신 사업자 중 하나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신제품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가 절실하다"라며 "애플의 국내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낮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아 실적 및 점유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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