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정 넥솔론 대표, OCI 지분 '다 잃을 판' 채권자 개인 채무에 담보권 실행, 반대매매 등 실현할 듯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01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9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정 넥솔론 대표의 OCI 지분이 희석되기 시작했다. 넥솔론 경영 과정에서 대출 담보로 맡긴 OCI 지분을 채권자들이 담보권을 행사해 압류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9~25일 사이 이 대표가 보유한 OCI 주식 4만5000주가 채권자 담보권 행사에 따라 줄었다. 이 대표가 보유한 OCI 주식 총 9만2000주의 절반에 달하는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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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 담보권 실행이란 채무자와 계약 관계에 어긋나는 사유가 발생할 경우 채권자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주식 등의 경우 기본적으로 압류 조치를 거쳐 반대매매를 통한 자금 회수가 이뤄진다. 약속한 주가보다 하락할 경우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채무자가 거절할 때 통상 이뤄지는 절차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번 OCI 지분 담보권 행사는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OCI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 대표의 개인적인 채무 관계에 의해 발생한 이슈다. 다름 아닌 개인회사 격이었던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기존 OCI 주식을 담보로 빌렸던 대출금을 막을 수 없게 되자 채권자들이 이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일단 이우현·우정 형제가 공동 출자로 2007년 설립한 태양광 업체 넥솔론은 업황 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1년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왔고 올해 반기 연결 기준 248억 원 영업손실, 462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만%가 넘을 정도로 심각한 재무악화 상태를 보였다.
위기상황을 보이던 넥솔론은 지난달 14일 만기가 돌아온 채권단 차입금을 갚지 못하면서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법정관리가 시작됐다. 다음달 10일까지 회생채권·회생담보권·주식 또는 출자지분의 신고기간을 거친 이후 10월말까지 조사기간을 거쳐 11월21일 첫 관계인집회를 열고 존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채권자들은 이우정 대표가 자신의 주식을 담보로 받아간 개인 대출에 대해 잇따라 담보권 행사를 실시하고 나섰다. 이달 중순 신한금융투자 등 넥솔론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 대표가 담보로 맡긴 주식 548만5124주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넥솔론의 경우 이 대표의 주식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담보권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 보유 주식의 80%에 달하는 2148만9333주가 여전히 담보계약물로 묶여 있다. 향후 계약 관계에 따라 담보권이 실행되면 이 대표이사는 넥솔론 지분 대부분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자 담보권이 실행된 OCI 지분 역시 같은 경우다. 다만 담보권이 실행된 당일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매각됐는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만약 당일 매각이 이뤄졌다고 하면 채권자는 총 65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대표가 보유한 OCI 나머지 지분 역시 대부분 주식담보대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추가적인 담보권 실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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