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사업 드라이브 건 남양유업, 성공은 '미지수' 시장 경쟁 치열..."가격대·로열티가 성공 변수 될 것"
신수아 기자공개 2014-10-02 09:1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1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급격히 부진해진 실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남양유업이 '신사업' 카드를 꺼냈다.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생수사업'을 2년 내 최소 5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생수시장은 이미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 터라 신규 사업부터 안착까지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뒤따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생수 사업 부문의 유통 조직을 확대하고 대표 제품 '천연수'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원구 대표이사가 나서 생수사업을 신사업으로 강조하며 사업 확대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양유업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남양유업은)현재 생수시장에서 한 해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를 향후 2년 안에 전체시장의 10%에 해당하는 500억 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향후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를 보강하는 등 추가적인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남양유업이 생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데는 최근 급격히 부진해진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터진 밀어내기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다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던 커피믹스 사업이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했다. 분기별로도 상황은 여의치 않아 올 1분기·2분기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3%, 6.6% 줄어들었다. 걸출한 성장을 이어오던 커피믹스 점유율도 최근 12%~13%대 수준에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보수적 기조의 남양유업이 또 한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새로운 주자로 '생수'사업을 내세운 데는 여전히 '성장성'이 남아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생수시장은 현재 주요 유통·식품 업체들이 두루 진출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동시에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이루고 있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전체 파이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만 약 6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생수 시장은 매년 평균 10%를 넘어서는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아웃도어 활동이 확대되면서 생수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생수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자금력을 앞세운 신규 플레이어의 등장 가능성이 농후한데다, 실질적인 사업 이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선 생수 업계 관계자는 "생수사업의 경우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인건비·물류비 등 비교적 비용이 높아 이익률이 높지 않은 부분이다"며 "즉 매출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화를 이루어야 결국 수익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밝혔다. 비용적 측면에서 절약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없는 사업 군으로 제품 가격 대비 높은 물류 비용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생수 업체와 신규 진입자들은 모두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업체다. 즉 유제품과 분유, 커피믹스를 통해 쌓아온 남양유업의 유통망이 결코 남양유업만의 독보적인 이점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하에서 생수 사업의 성공 열쇠는 결국 '가격대'와 '제품에 대한 충성도'에서 판가름 날 수 있다.
현재 생수 시장은 △대기업표 프리미엄 생수 △PB생수 △대기업표 중저가 생수 △수입제품 등으로 크게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제품력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생수, 가격적인 메리트를 강조한 PB생수, 그리고 브랜드력과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를 보는 중저가생수 등 각 제품군의 특징을 파악해 대표제품을 포지셔닝 해야한다.
또한 유사한 가격대의 상품 가운데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확보해야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즉 현재 미비한 '브랜드력'을 어떻게 쌓는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표적인 제품 천연수는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매년 30%씩 성장해 온 만큼 향후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가격을 중저가로 형성해 먼저 시장에 진입한 이후, 향후 프리미엄 생수와 탄산수 시장으로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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