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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엔지·SK해운, LNG선 단골조선사 '바꿨다' 현대·삼성重 전담 수주 룰 깨져...최저가낙찰제 영향 '수익 중시'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08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6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NG선 수주전에서 현대엘엔지해운과 SK해운이 그동안 LNG선 건조를 맡겨왔던 단골 조선사를 다른 곳으로 바꿔 주목된다. 가스공사가 입찰방식을 고정수익보장제에서 최저가낙찰제로 바꾼 게 기존 관계를 허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엔지해운은 지난 2일 마감된 한국가스공사 셰일가스 수송선 6척에 대한 본입찰 신청을 하며 선박건조를 맡길 조선사를 대우조선해양으로 선정했다.

가스공사 신규 LNG선 해운-조선사 짝짓기 현황

현대엘엔지해운은 그동안 LNG선 건조를 범 현대가인 현대중공업에 맡겨 왔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LNG선 9척 중 6척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했다. 하지만 이번 수주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으로 갈아탄 셈.

현대그룹이 그룹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인 현대엘엔지해운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범 현대가로서의 관계가 끊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사모펀드인 IMM컨소시엄과 현대엘엔지해운을 설립하고 현대엘엔지해운에 LNG 전용선 사업부를 5000억 원에 양도한 적이 있다.

SK해운은 그동안 삼성중공업에 LNG선 건조를 맡겼지만 이번 수주 전에서는 일반선형 건조 조선사를 현대중공업으로 바꿨다. 다만 KC-1선형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짝지어 관계를 유지했다.

이번 수주전은 한국형 화물창을 적용한 KC-1선형 2척과 일반선형 4척 등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입찰이 진행되는데 SK해운은 삼성중공업에 모두 몰아주지 않고 현대중공업과도 거래를 트며 양다리를 걸치게 됐다.

SK해운은 현재 LNG선 6척을 운영하고 있고 2척을 건조 중인데 최근 10여 년간 삼성중공업이 단골 조선사였다.

SK해운은 지난해 18만cbm급 LNG선 2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해 현재 건조 중이며, 앞서 2000년에도 가스공사 LNG 운송선 3척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업계는 가스공사가 입찰방식을 고정수익보장제에서 최저가낙찰제로 바꾸며 선사들이 수익성을 알아서 챙겨야 할 상황이 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관계보다 수익성이 중요해진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과거 거래를 했던 해운사와 조선사들은 서로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존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수주전에서는 해운사들이 국내 모든 조선사를 대상으로 선가 등 견적을 받아 선별작업을 진행하는 등 기존관계보다 수익성을 따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에이치라인해운과 대한해운, 팬오션은 이번 수주전에도 단골 조선사와 짝지었다.

한진해운이 전용선 사업부를 떼어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면서 설립된 에이치라인해운은 삼성중공업과 관계를 이어갔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5년 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서도 삼성중공업과 짝지은 바 있다. 대한해운과 팬오션도 각각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에 건조를 맡기며 2005년 LNG선 수주 전에서 맺은 인연을 이번 수주전에서도 유지했다.

신규선사로 참여해 주목받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KSS해운은 모두 현대중공업에 건조를 맡겼다. 입찰에 성공할 경우 LNG선에 있어서 현대중공업과 새로운 거래관계가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글로비스의 짝짓기는 관계가 끊어진 현대중공업-현대엘엔지해운 조합을 대체할 새로운 범 현대가 조합으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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