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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코 M&A '인수대금 잡음' 진통 인수자 더슈퍼클래스젯, 절반 주식담보대출로 치러

박제언 기자공개 2014-10-08 08:43:56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래방 기기업체 금영이 자회사인 르네코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인수회사인 르네코 주식을 담보로 잡힌 후 대출받은 돈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기·기계설비업체 르네코는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르네코는 총 16명의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이중 4명을 사내이사,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A딜이 있는 회사의 임시주총은 인수희망자가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에 정상적으로 안착시키는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인수대금이 제대로 지급됐다면, 일반적으로 인수희망자는 이사회 구성원수에 맞춰 인사를 추천한다. 많은 수의 인사가 추천되는 것은 보통 다자간 경영권 분쟁이 있을 때나 있을 법하다.

르네코를 인수한 더슈퍼클래스젯과 비에이치100은 금영에 인수대금 87억 4370여만 원을 지난달 3일 지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수의 인사들이 추천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더슈퍼클래스젯 등이 인수대금을 자기자금으로 해결하지 않고,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추천된 인사들은 인수대금을 빌려준 투자자측인 셈이다.

더슈퍼클래스젯의 경우 르네코 주식을 이미 주식담보대출용으로 사용했다. 보유 주식 412만 9769주의 대부분인 412만 주를 담보로 현대에스티에서 42억 원을 대출받았다. M&A 계약으로 더슈퍼클래스젯 등이 인수한 주식수 577만 281주의 71%나 된다. 대출금 역시 총 인수금액 87억 4370만 원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다. 대출 시점은 지난달 3일로 르네코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엘앤피에 잔금을 지급한 날이다. 무자본 M&A 방식의 일종인 차입매수(LBO)를 한 셈이다.

르네코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대금을 주식담보대출금으로 치른 것이 사실"이라며 "대출금 역시 여러 군데의 투자자 자금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목상 대출기관인 현대에스티는 여러 투자자 자금을 한데 모은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르네코 인수대금으로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면 이사회 인사 후보자에서 빠질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 돈을 빌린 측이 어떻게 갚을지에 대해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칫 더슈퍼클래스젯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인한 회수 혹은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이 르네코의 소유권 주장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금영은 르네코 기존 최대주주였던 에스엘앤피를 1억 원 규모의 헐값에 사들이며 주인이 됐다. 이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르네코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160억 원 규모를 쏟아부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 부진으로 금영 역시 어려움을 겪으며 자회사인 코스닥상장사 아이디에스와 르네코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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