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IPO 앞두고 국내외 로드쇼 돌입 '캡티브마켓' vs '100% 구주매출' 등 관전포인트
한형주 기자공개 2014-10-14 09:42:5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3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내달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본격적인 국내 IR(기업설명회) 활동을 추진한다. 해외 로드쇼(Road Show)는 다음 주로 예정돼 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의 IR 일정을 진행한다. 주 후반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청약 때까지 주요 기관과의 1대 1 미팅 등 투자자 모집 절차를 소화하게 된다.
IR 행사엔 상장을 준비하는 사측 실무진과 주관사단은 물론 삼성SDS 경영진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삼성SDS가 영위하는 IT서비스(컨설팅/SI·아웃소싱) 및 물류BPO 사업 현황 △SDS가 속한 산업의 분석과 전망 △국내외 시장 환경과 SDS의 지위(경쟁우위 요소 등) △사업부문별 주요 제품 △재무정보 소개와 더불어 상장시 가격 조건도 제시할 방침이다.
이후 오는 20일엔 해외 로드쇼를 개최한다. 계획한 공모 물량이 1조 원 안팎에 달하는 만큼 해외 트랜치를 활용한 투자자 모으기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드쇼는 홍콩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미국·유럽 지역 등을 포함, 청약 시점까지 약 2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삼성SDS 수장인 전동수 사장도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IR 활동을 통해 삼성SDS는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인 삼성전자에 기반한 탄탄한 캡티브 마켓, 이에 따른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등을 어필하는 데 주력할 걸로 예상된다. 일례로 공모가 산정의 토대가 된 당기순이익은 지난 1년 간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 공개된 반기 순이익은 2018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물류BPO 부문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
2012년까지만 해도 매출 비중이 10%도 안되던 물류BPO는 1년 만에 20%대로 훌쩍 뛰어 올랐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26%를 웃돈다. 매출은 전적으로 삼성전자 해외법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캡티브 마켓이 SDS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여기는 투자 요건에 해당된다.
이 같은 삼성SDS IPO에도 약점은 있다. 공모가 신주모집 없이 100% 구주매출로, 그것도 계열사 한 곳이 보유한 SDS 지분을 매각하는 형태로만 이뤄지는 점은 이번 상장이 사측의 성장 목표와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케 한다. 적어도 그간 사측이 상장 배경으로 밝혀온 △전속시장에 의존한 성장 한계 극복 △해외 사업 확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 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따라서 삼성SDS로서는 향후 사업계획 등 제반 투자정보와 동시에 상장의 합당한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기관 호응도 제고, 나아가 공모청약 흥행을 이끄는 데 필수라는 평가다.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오는 29~30일로 예정돼 있다. 삼성SDS는 주당 희망공모가 밴드로 15만~19만 원을 제시한 상황. 공모주식은 삼성전기가 보유한 SDS 지분 전량(609만 9604주)이다. 희망가 밴드 기준으로 총 9150억~1조 1590억 원을 조달하게 된다. 가격이 확정되고 나면 내달 5~6일 일반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대금 납입일은 같은 달 10일. 삼성SDS는 납입 직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의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주관은 JP모간이 맡았다. 그 외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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