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BPO 매출 급등...공모가 영향은 계열 매출 절반 이상 '삼성전자'...시가총액 큰폭 상승 예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4-09-03 16:04:41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1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삼성SDS의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 물량 밀어주기가 상반기에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는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지원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서는 삼성SDS 상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첫 단추 역할을 하는데다 반기 순익이 사실상 공모가 산정의 기본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올해 그룹 지원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삼성생명 상장 당시 삼성전자의 퇴직연금 '밀어주기'로 공모가격을 높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계열 매출 절반은 삼성전자 몫...해외 법인 중심으로 물량 지원
삼성SDS는 올해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액 3조 9262억 원, 영업이익 27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해외 계열사 포함) 및 자회사에 대한 매출액은 2조 5546억 원에 달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6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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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SK C&C 등 삼성SDS와 비슷한 비즈니스 영역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의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40%대에 그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삼성SDS 계열 매출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대상 매출의 증대는 최근 삼성SDS의 물류BPO사업 확장과도 맞물려 있다. 고객에게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4자물류(4PL)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SDS의 물류BPO사업 매출액은 1조 1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총 매출액 대비 비중은 26.3%로 2년 전 이 사업을 처음 진행할 당시 비중(10.3%)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물류BPO의 주된 매출처는 전 세계 200여 곳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해외 법인과 사무소가 핵심 타깃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 유럽과 남미 영역에서의 물량 지원을 바탕으로 계열사 대상 해외 매출은 1년 전보다 3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S 측은 오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 해외 물류를 모두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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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산정 기초인 반기실적 극대화 초점...삼성전자, 삼성生 IPO 당시 퇴직연금 '밀어주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열사들의 물량 지원이 결국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SDS의 공모가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반기보고서 실적이 공모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만큼 올들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밀어주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SDS의 상반기 순이익이 2018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SDS 측은 올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4036억 원)해서 밸류에이션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순이익(326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800억 원 가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 유사기업으로 분류되는 SK C&C 및 포스코ICT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을 40~50배 정도로 단순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최대 2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
각종 할인율 등을 고려할 경우 최종 밸류에이션은 15조 원 내외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래도 삼성SDS의 상장 소식이 불거졌던 지난 5월께 시장에서 전망한 10조 원대의 시가총액보다는 훨씬 커진 수치다. 현 주식 수(7737만 7800주)를 근간으로 한 예상 공모가 역시 19만 원대로 당시보다 4만~5만 원 가량 비싸졌다.
유사업종의 PER밸류가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반기 실적 증대가 삼성SDS의 가치 상승에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장외 주식 시장인 K-OTC에서 삼성SDS의 주가는 28만~29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S가 거래소 상장을 발표하기 직전 형성된 가격이 주당 15만 원이었는데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상장을 앞둔 삼성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은 삼성SDS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삼성전자가 퇴직연금 사업자로 삼성생명을 단독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1조1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퇴직 보험 예치금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되면서 삼성생명의 내재가치(EV)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 당시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퇴직연금 유치가 향후 사업 성장의 기대감을 높여 주당 1만 5000원 내외의 공모가 상승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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