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산신탁, 중견 신탁사 도약할까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신탁업계 후발주자 중 '으뜸'… 차입형·리츠 등 신사업 성과 미흡
김시목 기자공개 2014-10-21 07:59:5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신탁업계 후발주자 중 맏형 격인 국제자산신탁이 올 상반기 담보신탁사업 호조로 두드러진 영업실적을 올렸다. 지난 2007년 신탁업계에 발을 들인 국제자산신탁은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불구 안정적인 담보신탁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올 들어 차입형 토지신탁,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 등 다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된다. 실제 국제자산신탁은 상반기 수익성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일감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 중 '우뚝'… 담보신탁, 전체 신탁수수료 중 54% 차지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제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99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당기순이익 37억 원을 올렸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4%, 118% 이상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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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산신탁의 실적 호조는 주력 사업인 담보신탁이 주도했다. 담보신탁 수수료 비중은 전체 신탁 수수료의 54%(41억 원)를 차지했다. 또 관리형 토지신탁(차입형 개발신탁 수수료 '0')을 통해서도 21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리며 선전한 가운데 20%가량의 비중을 기록했다.
국제자산신탁이 지난 2010년 상반기 담보신탁을 통해 올린 수수료 수익은 10억 원에 그쳤다. 불과 4년 만에 담보신탁 수수료 수익은 4배 가량 불어났다. 상위권 신탁사들이 저수익 탓에 담보신탁을 기피하는 사이 국제자산신탁은 오히려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온 셈이다.
국제자산신탁의 이 같은 호실적은 업계 후발주자로 꼽히는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중 가장 으뜸이다.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이 올 상반기 거둔 영업수익은 각각 48억 원, 55억 원에 불과했다. 상반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오히려 중견 신탁사의 실적에 버금갈 정도로 호조세를 띄었다.
국제자산신탁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후발주자의 특성상 공격적인 사업전개보다는 안정적인 담보신탁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며 "현재 차입형 개발신탁,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등의 신사업도 지속 중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수익' 차입형 개발신탁 '0건'…리츠 등 신사업 성과는 언제?
국제자산신탁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탁원본 중 담보신탁 비중은 70%(8조 4213억 원)에 달한다. 담보신탁 수탁원본 역시 수수료 수익과 마찬가지로 4년 전 대비 4배 가까이 불어났다. 또 관리형 토지신탁의 수탁고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비 무려 4배 가량 불어난 2조 226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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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산신탁은 안정적인 담보신탁 위주의 사업전략 덕에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4년간 300~500%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들어 800% 가까이 NCR 비율을 끌어올렸다. 신생 신탁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첫발을 내딛은 차입형 개발신탁의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같은 시기에 차입형 개발신탁 인가를 받은 무궁화신탁은 상반기 쏠쏠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가 이후 일감 확보에 시간이 짧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사의 선전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무궁화신탁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노인복지주거시설인 '서울시니어타워' 개발에 나섰다. 시행사에 공사자금을 지원하는 등 차입형 개발신탁의 첫 사업이 계약률 100%를 기록하며 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실버타운 개발, 도시형생활주택 등 관련 후속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제자산신탁이 향후 안정적인 담보신탁 사업과 고수익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사업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차입형 개발신탁분야 진출에 따른 NCR 비율의 적절한 관리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관건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신탁업계 관계자는 "국제자산신탁은 담보신탁 비중이 높은 탓에 그동안 리스크 요인이 외부적으로 표면화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다만 올 초 차입형 개발신탁 시장 진입을 알린 만큼, 사업수주와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 성과에 따라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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