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수천억 운용보수...인하엔 인색 운용보수 인하율0.07%p 그쳐..미래 등 대형운용사 운용보수 최고
박상희 기자공개 2014-10-29 12:44: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1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2[주식]으로, 순자산 규모만 1조1000억 원이 넘는다. 운용보수(0.78%)율을 감안할 때 신한BNPP자산운용은 이 펀드 하나로만 매년 1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자산운용사들이 해외 펀드 운용보수로 수백 억, 많게는 수천 억 원의 수입을 올리면서도 보수율 인하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는 평균 0.7%로 지난 5년 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특히 펀드 수탁고가 1000억 원을 초과하는 대형펀드일수록 시장 평균을 웃도는 1% 이상의 운용보수율을 책정하고 있다. 이 중에는 펀드 장기 성과가 마이너스(-)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운용보수를 챙기고 있는 운용사도 상당수였다.
◇ 2010년 초 0.77% → 10월 초 기준 0.70%..0.07%p 인하 그쳐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 2010년 초 기준 306개에서 최근 413개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운용 보수율은 2010년 초 0.77%에서 최근 0.70%로 0.07%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펀드 개수가 100개 이상 증가했는데도 평균 운용보수율 변화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사실상 지난 5년 동안 운용보수를 인하한 펀드가 많지 않고 새로 설정된 펀드 역시 운용보수를 낮추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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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펀드를 제외한 경우 운용보수 인하율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펀드에 재투자 하는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펀드의 평균 운용보수는 지난 2010년 0.83%에서 최근 0.80%로 0.03%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펀드 개수는 238개에서 297개로 50여 개가 증가했다.
재간접형 펀드는 자산을 다른 펀드에 다시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가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사에 내는 보수가 포함된다. 반면 재간접 형태가 아닌 펀드는 운용보수의 100%를 해당 운용사가 가져가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높게 책정될수록 운용사의 수입 증가와 직결된다.
수탁고가 1000억 원이 넘는 34개 대형 펀드의 총 자산은 8조 2181억 원에 달한다. 운용보수로 1%를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800억 원이 넘는 돈이 운용사로 흘러 들어간다.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로 확장하면 규모는 15조1063억 원으로 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해마다 1600억 원 수준의 자금을 운용보수 명목으로 챙겨가면서도 운용보수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006년부터 2008년 당시에는 차이나펀드와 브리스펀드 수탁고만 8조 원에 달하는 외국계 운용사도 많았고, 당시 운용 보수로만 1년에 1500억 원 넘게 챙겨갔다"며 "지금은 수탁고가 많이 빠졌음에도 운용보수에서 나오는 수입이 상당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임에도 보수율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운용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운용, 대형 해외펀드 운용보수율 대부분 1% 이상
1% 이상의 높은 운용보수를 책정하고 있는 펀드는 27개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31개에서 4개가 줄어든 수치다. 운용 보수율로 1% 이상을 챙겨 받던 펀드 중 보수율을 인하한 상품이 4개에 그쳤단 얘기다.
자산운용사별로 살펴보면 1% 이상의 운용 보수율을 유지하고 있는 펀드 개수는 우리자산운용이 8개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개로 나타났다. 동양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이 각각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신한BNPP·에셋플러스·NH-CA자산운용 등이 각각 1개씩이었다.
하지만 1% 이상 운용보수를 챙기는 펀드의 순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조4608억 원으로 압도적이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1(주식)',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1(주식)',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2(주식)' 등 수탁고가 1000억 원이 넘는 펀드 대부분의 운용 보수율을 1%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었다.
미래에셋운용이 수탁고가 1000억 원이 넘고 1% 이상의 운용보수를 받는 펀드를 통해 챙기는 수입만 수 백억 원에 달한다. 반면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운용보수율이 1% 이상인 펀드 개수가 가장 많았지만 해당 펀드 수탁고 규모는 합쳐봐야 1547억 원에 불과해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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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의 운용보수를 받고 있는 펀드 중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도 15개나 됐다. 지난 2007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5.17%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2(주식)'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펀드의 수탁고는 1000억 원이 넘는데, 운용보수율은 최근 5년 간 1.015%로 유지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운용보수를 받는 펀드는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증권투자신탁1(주식)'과 '동양글로벌IPO뉴스탁증권자투자신탁1(주식)'으로 1.1%의 운용보수를 책정하고 있었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과 '삼성H파트너중국증권자투자신탁1(주식)' 등이 1.03%의 운용보수로 그 뒤를 이었다.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의 운용보수는 1.023%로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5년 간 1% 이상으로 책정된 운용보수율을 낮춘 펀드는 단 4개에 그쳤다. '우리퓨쳐에너지증권투자신탁1[주식]', '우리일본small cap증권투자신탁1[주식] 등은 5년 전 1% 수준이던 운용보수를 2012년 초 기준 0.2%로 확 낮췄다. 'IBK라틴아메리카증권투자신탁[주식]' 역시 1%의 운용보수를 2013년 초 기준 0.3% 수준으로 인하했다. 'IBK글로벌에너지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1%의 운용보수를 2011년 초 기준 0.7%로 인하했다. 하지만 운용보수를 인하한 4개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합쳐 100억 원에도 미치지 않아 운용사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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