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셰일가스 대응능력 약화되나 카자흐 설비가동시기, 재차 미뤄져...PE 등 경쟁력 약화 가능성
김익환 기자공개 2014-10-23 09:26: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1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카자흐스탄 설비투자가 지체되면서, 셰일가스 대응능력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조석제 LG화학 사장(CFO)은 지난 20일 3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카자흐스탄 석유화학설비는 늘어난 투자비를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사업은 지난 2011년 5월 LG화학과 카자흐스탄 기업과 합작 본계약을 체결해 추진됐다. 42억 달러를 투자해 카자흐스탄 아띠라우(Atyrau)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연간 에틸렌 84만 톤, 폴리에틸렌 8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LG화학은 당초 카자흐스탄 설비를 올해 착공해, 2016년께 가동한다는 계획을 짰다. 하지만 투자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2017년 상반기로 가동 시점이 지연됐고, 재차 2019년까지로 밀렸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설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카자흐스탄 설비에서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은 셰일가스 제품과 견줘도 가격경쟁력이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의 천연가스는 미국 셰일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가 미뤄지면서 LG화학이 셰일가스 제품의 대응 수단을 확보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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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업체는 원유정제 때 나오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제품인 에틸렌을 생산한다. 반면 북미업체는 셰일가스(에탄가스)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한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2014년 5월 기준 나프타 기반 에틸렌 생산가격은 톤당 1288달러고, 셰일가스 기반 에틸렌 생산가격은 282달러에 불과했다.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등은 셰일가스 기반 제품이 훨씬 저렴한 셈이다.
셰일가스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까닭에, 북미 지역에 석유화학설비 투자도 크게 늘었다. 2017~2018년까지 1000만 톤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북미 지역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2018년께 셰일가스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 나프타 기반의 에틸렌·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LG화학도 영향 받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여수·대산에 215만 톤(15만톤 증설 기준) 규모의 나프타 기반 에틸렌설비(NCC)를 보유하고 있다.
조경진 산업은행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미지역 주요 프로젝트의 준공 후 국내기업의 에틸렌 등의 마진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나 손익분기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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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 제품이 쏟아지는 2016년 전후에 LG화학이 카자흐스탄 생산 제품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카자흐스탄 가동시점이 미뤄지면서 석유화학제품 시장 선점 등의 효과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셰일가스는 에틸렌·폴리올레핀만 생산하는데 반해, 나프타 기반 설비는 에틸렌부터 다양한 유도제품을 생산하기에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며 "셰일가스 기반제품의 생산 증가량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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