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분양' 호반건설, 잇따른 PF대출 '눈길' 자체 신용도로 광명·배곧·시흥 등 1000억대 조달
고설봉 기자공개 2014-10-27 10:4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반건설이 신규 사업을 위해 잇따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주택보증의 표준 주택사업 금융 보증(표준 PF대출 보증) 없이 바로 은행권 대출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호반건설은 올 하반기 배곧신도시 B-9블록, 광명역세권 1블록, 시흥목감 B-4블록·B-7블록 등 광명·시흥에 잇따라 사업을 진행하며 총 1000억 원 규모의 PF대출을 일으켰다. 우리, 국민, 농협 등이 신디케이션론(syndication loan)에 참여했다. 대출금리는 4%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하는 단지마다 '완판 행진'을 벌이며 PF대출 상환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의 신뢰가 높다.
대출 받은 1000억 원 안팎의 자금은 토지 구입비와 초기 사업비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낙찰 받은 토지의 분양 공고에 따르면 땅값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게 돼 있다. 이를 토대로 호반건설은 땅값으로 400억 원 정도를 지출하고 나머지는 초기 사업비로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낙찰 받은 광명·시흥 일대 토지값은 배곧신도시 B-9블록 783억(공급 예정가), 광명역세권 1블록 1790억 원, 시흥목감 B-4블록 548억 원, B-7블록 665억 원이다. 계약금으로 각 땅값의 10%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5년 균등분할납부, 매 6개월 단위 9회(일부 3년 균등분할납부, 매6개월 단위 5회) 납부하는 조건이다.
호반건설은 PF대출 과정에서 자체 신용도로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경기가 침체 되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자체 및 사업장 신용도로 은행권 대출을 받기가 힘든 시기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대목이다. 보통은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할 때 대한주택보증의 표준 PF대출 보증을 이용해 신용도를 보강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대한주택보증의 표준 PF 대출 보증 없이도 PF대출이 가능한 회사"라며 "호반건설이 와서 주택보증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농담이 나올 만큼 신용도가 좋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 내부적으로 건설사 신용등급을 매긴 결과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고 등급인 AAA등급이다. 대한주택보증 신용등급 선정은 준공 기준 주택 건설 실적, 시공능력 순위, 재무제표 등을 통해 매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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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은 2010년 이후 5년간 약 2만 4000가구(추정치)의 주택을 준공했다. 시공능력 순위도 2010년 62위에서 매년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15위로 뛰어 올랐다. 재무제표 상의 재무 건전성도 높다. 2010년 71.76%였던 부채비율이 2013년 말 16.02%로 대폭 줄어 들었다.
지난 5년간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매년 증가했다. 현금흐름도 매년 1500억 원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사업을 위해 토지 구입을 많이 하면서 용지선급금이 879억 원 가량 늘어나 현금흐름이 400억 원 대로 잠시 떨어졌다.
이러한 최근의 호반건설의 고속성장을 뒷받침 하듯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초 호반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1노치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달았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신용도는 오를 대로 올랐다. 일단은 뭐 현금 여력이 충분하고, 재무안정성이 강화됐으며, 사업안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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